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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00원으로 1.42% 하락”…기아, 중동발 긴장 고조 속 외국인 순매수 확대
경제

“97,000원으로 1.42% 하락”…기아, 중동발 긴장 고조 속 외국인 순매수 확대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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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한여름 장마비처럼 기아의 주가는 6월 13일, 다시금 조심스레 낮은 곳을 찾았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아는 9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보다 1,400원(-1.42%) 내린 마감가였다. 이른 아침 98,400원에서 힘차게 시동을 켰으나, 중동 지역의 긴장이 가파르게 고조되면서 글로벌 수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무겁게 눌렀다. 장중에는 95,600원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거래량은 32만 주를 훌쩍 넘어 중후장대한 자동차 업계의 리듬을 반영했다.

 

수급의 흐름을 살피면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이 유독 인상적이다. 약 61만 주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가며, 불확실성의 그늘 아래에서도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에 반해 기관 투자자들은 소폭의 순매도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씨티그룹, 메릴린치, 제이피모간 등 글로벌 투자 은행들이 주요 매수 창구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자본의 돈줄이 기아를 다시 주목했음을 알렸다.

출처=기아자동차
출처=기아자동차

기업의 내실도 다시 한 번 조명을 받는다. 2025년 1분기 기준 기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1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8배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주당순이익(EPS)은 23,440원, 배당수익률 역시 6.69%로, 매서운 세계시장 흔들림 속에서도 기아의 투자가치는 여전히 빛을 머금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아울러 최근 금호타이어 화재 관련 공급 대체 이슈가 주목받은 가운데서도, 기아의 실적과 재무 체력은 흔들림이 없다. 단순한 변동성 너머, 견고한 펀더멘털이 시장의 일시적 악재를 감싸 안고 있다. 수급이 진정되고, 불안정한 외부 요인에서 벗어나게 될 때, 기술적 반등을 향한 기대가 점차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의 물결이 흔들리는 시기, 투자자와 소비자, 그리고 시장 모두가 각자의 분별력과 신중함으로 기아의 여정을 응시한다. 배당 매력과 저평가 프리미엄이 맞닿은 이 지점에서, 시장은 또 한 번 선택을 앞둔 채 숨을 고르고 있다. 다음 주, 업계의 주요 수급 변화와 함께 시장의 묵직한 발걸음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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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외국인투자자#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