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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BODY’S GUILTY”…키노, 흑백으로 빚은 낯선 침묵→내면 갈등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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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BODY’S GUILTY”…키노, 흑백으로 빚은 낯선 침묵→내면 갈등의 순간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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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흑백의 온도가 화면을 지배하자 키노의 조용한 시선이 그림자 너머로 스며들었다. 팬들의 마음에 단단히 자리하는 단정함은 흑백의 강렬함과 내면적 충돌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순간에 더욱 깊은 울림을 남겼다. 새벽처럼 고요한 분위기와 차분한 표정,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더욱 선명해진 키노의 실루엣은 상상과 현실의 틈을 조용히 채웠다.

 

이날 키노는 목을 포근히 감싸는 독특한 디자인의 상의와 동일한 소재의 하의를 입고, 모든 색감을 지운 무채색의 공간을 배경으로 섰다. 오로지 몇 줄기의 빛이 직선으로 흐르며 얼굴과 몸을 감싸듯 스며들었고, 키노의 표정과 잔잔한 자세는 자신의 감정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무심하게 정면을 응시했다. 손을 주머니에 넣고 서 있는 모습 혹은 차분히 공간을 응시하는 순간마다, 그의 내면에서는 말로 표현될 수 없는 고민과 사색이 고요히 일렁였다. 배경은 군더더기 없이 인물에만 초점을 맞춰 더욱 서늘한 공간감을 완성했고, 사진은 마치 한 편의 예술작품처럼 보는 이를 멈춰 세웠다.

그룹 펜타곤 키노 강형구 인스타그램
그룹 펜타곤 키노 강형구 인스타그램

더욱이 키노는 “831x10”이란 짧은 언어를 남기고, 사진에는 “EVERYBODY’S GUILTY, BUT NO ONE’S TO BLAME”이라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새겼다. 이 말은 복잡한 인간 내면, 책임과 죄책감의 경계에 선 자아를 드러내며, 스스로와 타인 모두가 느낄법한 현실적 질문을 제기했다. 선언인지, 혹은 다시금 묻는 것인지 모를 이 말 한 줄에 팬들은 폭넓은 해석과 공명을 보였다.

 

실제로 사진이 공개되자 팬들은 “한 편의 예술사진을 보는 듯하다”, “키노만의 도전과 변신이 새롭다”, “내면의 감정을 꺼내는 용기가 느껴진다”라며 깊은 공감과 감탄을 쏟아냈다. 외면을 지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키노의 변신에 많은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됐다.

 

최근 다채로운 음악 활동과 더불어, 키노는 이번 사진과 메시지로 기존의 모습을 벗어나 더욱 실험적이고 낯선 시도를 선보였다. 그가 전하는 무심한 표정과 침묵의 메시지는 우리 각자의 내면도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을 전했다.

 

키노의 독창적인 내적 탐구와 감정의 결은 앞으로도 대중과 더욱 깊은 교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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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펜타곤#everybody’sguil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