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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신약 기술 글로벌 이전”…에임드바이오, 1.4조 계약 체결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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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 글로벌 제약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국내 신생 바이오기업 에임드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4000억원(9억9100만 달러) 규모의 ADC 신약 후보 기술 이전(License-out)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선급금과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판매 로열티가 포함된다. 업계는 한국 바이오텍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인정받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DC는 항체가 특정 종양 표적에 결합하고, 이 항체에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payload)을 연결해 암세포만 정밀하게 사멸시키는 차세대 항암제다. 에임드바이오가 제공하는 에셋은 KRAS 변이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신규 표적을 겨냥하며, 강력한 항암 효과와 높은 종양 선택성을 보인다. 특히 Topo1 저해제 계열의 페이로드를 적용해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밀성을 확보했다. 임상 1상은 2026년 진행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ADC 치료제는 현재 난치성 암 환자에 실질적 치료 대안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혁신 영역으로 부상 중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제약사들은 KRAS 등 암 유전자 변이에 대한 연구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에임드바이오의 ADC에 대해 세계 모든 권리를 확보,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나선다.

 

한국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에서 2018년 스핀오프된 바이오텍으로, 환자유래 세포 기반 표적 발굴과 항체 선별 플랫폼이 강점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등 벤처 캐피탈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쟁적으로 ADC 기술 라이선스 아웃 및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유럽, 미국 등과 비교해 국내 바이오벤처의 기술 수출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시장 성장세에 따라 규제와 임상 환경 역시 급변하고 있다. FDA·EMEA 등에서는 ADC 관련 임상 평가 지침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보건당국도 혁신 항암제의 임상 진입 절차를 적극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ADC 기술력은 국내 바이오텍이 글로벌 빅파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돌파구”라면서 “실제 임상 진입과 시장 안착 여부가 한국 바이오 생태계 확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대형 기술이전 건의 후속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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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드바이오#베링거인겔하임#adc신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