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라디오스타’ 대기실 명함 돌리던 순간”…코바나컨텐츠 홍보→진실게임의 문 열리나
밝고 쾌활한 인사로 대기실을 누비던 김범수의 한순간은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명함을 건네며 직접 회사를 홍보하던 김범수 전 아나운서의 모습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생생했던 방송 속 장면은 시간이 흐른 지금, 보다 복잡하고 진지한 진실게임의 단초가 되고 있다.
2011년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범수는 당시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소개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그는 “문화상품을 투자하고 개발하는 회사에 다닌다”고 설명하며, MC들의 대기실을 직접 찾아 명함을 돌렸다고 언급했다. “방송할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인사부터 하고 명함을 건네는 게 자연스럽게 됐다”는 김범수의 답변에는 새 직장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이후 해당 방송에서 김범수가 홍보했던 기업이 바로 김건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였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단순한 회사 홍보 장면이 더 복합적인 해석의 무대 위에 오르게 됐다.

최근 코바나컨텐츠와 관련한 주가조작 의혹이 사회적 파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건희가 2011년 8월 김범수의 주식 계좌에 3억 원을 입금했다는 정황과, 통화에서 “차명으로 하는 것이니 알고 있으라”라고 직접 언급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김범수 전 아나운서와의 관계 또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범수는 코바나컨텐츠의 사내이사로 두 차례 재직했던 경력을 갖고 있으며, 해당 시기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에 가담한 정황까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초점이 모아진 가운데, 김범수는 실제로 김건희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 편의 예능 속 일상적인 장면이었던 명함 돌리기가 지난 시간의 진실을 드러내는 실마리로 작용하고 있다. 김범수가 전한 진솔한 순간이, 수많은 이야기와 추적의 무게 속에서 어떤 의미로 남게 될지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가 회사를 홍보하는 모습을 담은 ‘라디오스타’ 해당 방송은 2011년에 전파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