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15% 상승”…파월 매파 기조에 기술주 활약 속 혼조 마감
7월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며, 주요 지수와 대형주가 각각 다른 흐름을 나타내는 등 투자자 심리가 엇갈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12% 하락한 6,362.95에, 다우지수는 0.38% 내린 44,461.28로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강세에 힘입은 나스닥종합지수는 0.15% 상승해 21,129.67을 기록했다. 나스닥100도 0.16% 올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31/1753920625615_673865622.jpg)
시장 관심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직후 공개된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쏠렸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5회 연속 동결했다고 밝혔다. 미셸 보먼·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지는 등 이례적 결정도 있었으나, 파월 의장은 “대다수 위원이 긴축 유지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 기대였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풀 꺾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일 63.3%에서 45%로 하루 새 크게 낮아졌다. 이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며 오전 강세를 보였던 주가지수는 파월 의장 회견 후 약세 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장 마감 직전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스(META) 등 기술 대형주의 견조한 실적 발표가 나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다. MS는 2분기 매출 764억 4,000만달러·EPS 3.65달러, 메타는 매출 475억 2,000만달러·EPS 7.14달러로 기대치를 모두 상회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MS는 6%, 메타는 9% 이상 급등해 기술주 모멘텀을 다시 부각시켰다.
AI 대표주 엔비디아는 장중 2.15% 급등했고, 시가총액이 4조 3,742억달러에 달했다. 컨스털레이션 에너지도 전력수요 확대 기대에 4.46% 오르는 등 일부 성장주 강세가 돋보였다.
미국 주식 직접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일부 보수적 대응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기준 7월 29일 미국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전일 대비 1조 7,746억원 감소한 139조 1,042억원이었다. 이는 파월 매파 발언 전 거래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종목별 보관금액 변동에서는 테슬라가 0.67% 하락(319.06달러)하며 4,673억원 빠진 29조 2,382억원을 기록했고, 디렉시온 테슬라 강세 1.5배 ETF(-1.46%)에서도 2,686억원 감소했다. 반면, 알파벳 A(+0.45%)는 655억원 증가하며 4조원을 넘어섰고, 세미컨덕터 불 3X ETF(+2.22%)는 588억원 늘어 4조 4,378억원을 기록했다. 조비 에비에이션(+837억원), 20년 이상 미 국채 강세 3배 레버리지 ETF(+604억원), 브로드컴(+367억원), AMD(+234억원), 알파벳 C(+123억원)가 뚜렷한 자금 유입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술·통신서비스·유틸리티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전반에 경계감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요 경제 지표는 개선 흐름이다. 2분기 실질 GDP는 연율 3.0% 증가로 1분기(-0.5%)에서 크게 반등했고, 7월 민간 고용도 10만 4,000명 늘었다. 수입 감소, 민간소비 증가가 뚜렷했던 점이 펀더멘털 강세로 평가된다.
다만 증시는 강한 미국 경제와 연준 통화정책 지속 의지 사이에서 눈치보기가 불가피한 분위기다. 당분간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금리 기조 변화가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힌트와 함께, 기술주 실적 모멘텀 지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