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니 X-ray 판독까지”…딥노이드, 헬스허브와 실증 협력
생성형 AI 기반 의료 판독 기술이 동남아시아 원격의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딥노이드와 헬스허브가 인도네시아 결핵(TB) 환자 흉부 X-ray 영상에 대한 AI 임상 실증사업에서 협력에 나서며, 데이터 상호운용성과 현지 의료 체계 적합성 검증이 본격화됐다. 업계는 이번 실증사업을 ‘AI 의료 플랫폼 글로벌 상용화’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딥노이드와 헬스허브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검진 병원 ‘RS Soeharto Heerdjian’에서 수집되는 흉부 X-ray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판독 솔루션 ‘M4CXR’의 임상 실증을 진행한다. 22일 양사가 밝힌 협력안에 따르면, 헬스허브는 대규모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및 원격판독 플랫폼을 공급하고, 딥노이드는 생성형 AI가 내장된 ‘M4CXR’ 소프트웨어를 연동·지원한다. M4CXR는 데이터 입력 즉시 41종 병변을 탐지해 판독소견서 초안을 자동 생성하는 디지털 의료기기로, 이미 국내 식약처 승인을 받아 다기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번 실증 연구는 ▲AI 판독의 현지 적용성 ▲원격 진료 효율성 ▲양사 플랫폼의 데이터 연계·상호운용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증한다. X-ray 촬영 파일이 헬스허브 클라우드로 업로드되면, M4CXR 엔진이 자동 분석 후 결과를 현지 임상의가 최종 진단에 참고한다는 방식이다. 기존 수작업 판독 대비,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신속·정확한 판독 지원이 가능해진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결핵 등 감염병 검진 수요가 높지만, 전문 영상의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헬스허브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원격영상판독 네트워크를 이미 갖추고 있어, AI 기반 실시간 판독 솔루션의 현지 확장성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의료 AI 솔루션과 원격의료 플랫폼 연동 경쟁이 치열하지만, 국내 기업이 신뢰성 검증 및 데이터 운용성까지 임상에서 직접 실증하는 것은 드물다.
임상시험과 기술 적용과정에서는 각국 보건부 지침과 데이터 보안, 식약처·현지 규제기관의 기술 검증 절차 등이 핵심 진입장벽이다. 이번 과제는 인도네시아 보건부 산하 기관과 공식 협력해 진행되며, 데이터 활용 및 개인정보 보호 조치도 동반된다. 전문가들은 규제와 임상 실증이 병행돼야 AI 의료기기의 글로벌 시장 진입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본다.
송원호 헬스허브 대표는 “플랫폼과 AI 결합을 통해 의료 취약지에 혁신적 솔루션이 제공될 수 있다”며 사업모델 확산을 강조했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 역시 “글로벌 임상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 의료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AI 협력모델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AI 원격판독 실증사업이 실제 시장 안착과 세계 시장 확산의 교두보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