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디스플레이 16% 급락 후 1만2,000원 지지 분투”…차익 실현·기관 매도, OLED 기대주 변동성 확대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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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최근 1개월 새 약 16% 하락하며 1만2,000원 초반에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빠르게 주가에 반영된 이후 차익 실현 매물과 기관 매도가 쏟아지면서 단기 조정 국면이 심화돼 투자자들 사이 경계감이 높아졌다. 증권업계는 OLED 비중 확대로 구조개선 모멘텀은 유효하지만, 추가 반등 가능성은 4분기 실적과 글로벌 수요 변화에 달렸다는 신중한 시각도 내놓고 있다.

 

18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만2,170원으로, 전일 대비 5.73% 급락했다. 시가 1만2,800원에서 시작해 장중 1만2,120원까지 밀렸다가 1만2,000원 초반대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거래량은 260만주, 거래대금은 3,3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52주 기준 고점은 1만5,620원, 저점은 7,150원으로 아직 저점권 대비 상승 폭이 크나, 10월 이후 급등 피로가 누적된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LG디스플레이[03422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한 달간 등락 추이를 보면 주가는 10월 20일 1만4,530원에서 이날 종가 1만2,140원까지 내려가며 조정 흐름을 지속했다. 장중 한때 1만5,130원(고점)과 1만2,120원(저점)을 기록하면서 1만5,000원대 초·1만2,000원대 초의 박스권 하단을 확인하는 양상이다. 6개월 기준으론 5월 8,000원대 중반에서 40% 이상 오른 뒤, 9~10월 가파른 랠리 이후 매물 출회로 박스권을 형성했다. 현재 단기·중기 이동평균선(5·20·60일선)을 모두 하회하며 1만2,000원 지지 여부가 관건이다.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최근 1주일(11월 10~17일)간 외국인은 95만주 순매수세를 보인 반면,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약 240만주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세를 개인이 뒷받침하며 전형적인 차익 실현 및 턴어라운드 기대주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선 급등 구간에서 실적 기대가 이미 선반영된 영향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재료 소멸 인식, 11월 코스피 전체 조정 구도 등이 겹치며 단기 부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회사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9,000억 원, 영업이익 4,000억 원대 중반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1·2분기 적자 축소, 3분기 대규모 흑자로 4년 만의 연간 흑자 전환 기대가 커졌다. OLED 중심의 사업 재편과, LCD 공장 매각 등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 지표로 확인된 영향이다. 주가는 지난 9~10월 사이 30% 넘게 급등했지만, 기대감이 빠르게 선반영됐다는 부담이 뒤따라 현재는 조정 기조로 전환됐다.

 

업계 내에서 LG디스플레이는 시가총액 약 6조 원, 코스피 91위권으로 압도적 대형주다. 동종사인 비덴트·코텍·일진디스플 대비 시장 영향력에서 우위를 보이나, 최근 5.7%대 하락률 등으로 단타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지분은 27%대로 글로벌 자금 유입 등 수급 민감도가 높은 만큼, 대외 변수 변화에 따라 주가 출렁임이 두드러진다.

 

재무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흑자 전환 속도가 중장기 밸류 재평가의 갈림길이다. 2024년 매출 26조6,000억 원, 영업이익률 -2% 개선 후 2025년 3%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며, PBR 0.5배 수준의 가격에서는 저평가 인식도 유효하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만7,600원, 투자의견 ‘매수’가 유지되고 있으나, 실제 주가 반등은 추가 실적 개선과 글로벌 수요 회복 확인 이후로 미뤄질 전망도 꾸준히 제기된다.

 

향후 전망에서 단기적으로는 1만2,000원선 지지 여부, 기관 매도 지속 여부가 변동성을 가를 핵심이다. 반락 시 1만1,000원선 추가 하락 우려도 있으나, 반등 시 1만3,000~1만3,500원 기술적 회복 가능성에 투자자 관심이 모인다. 중기적으론 올해 40% 넘는 반등 이후 박스권 소강상태가 예상되며, 4분기 실적 개선, OLED 신제품 수요, 글로벌 경기와 업황 변동, 경쟁 구도 변화 등 여러 모멘텀이 맞물릴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단기 실적 효력 소진과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 추가 구조조정과 재무 안정성, 글로벌 OLED 시장 성장 등에 따라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LCD 패널 가격, OLED 투자 부담, 환율·금리 환경, 주요 고객사 수요 등 대외 리스크도 상존해 신중한 매매가 요구된다.

 

향후 정책 방향과 주가 흐름은 글로벌 경기, 디스플레이 업황, 4분기 실적 발표 등 주요 대형 이벤트 결과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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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oled#기관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