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몬스터 키친” 그라비티, 하이브리드 캐주얼로 글로벌 공략
캐주얼과 경영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바일 게임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게임 기업 그라비티가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인 라그나로크 몬스터를 앞세운 신작 라그나로크 몬스터 키친을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출시하며 콘텐츠 다각화와 이용자층 확대를 노린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 선행 서비스에서 재접속률과 플레이타임 지표를 확보한 만큼, 글로벌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라비티는 12일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의 모바일 경영 게임 라그나로크 몬스터 키친을 글로벌 지역에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11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됐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우선 제공된다. 안드로이드 기반 구글플레이와 iOS 기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후 즉시 플레이가 가능하다.

라그나로크 몬스터 키친은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세계관에 등장하는 대표 몬스터들을 셰프로 설정한 점이 차별점이다. 이용자는 이 캐릭터들과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메뉴 생산과 손님 응대, 주문 처리 등 다양한 경영 활동을 수행한다. 라그나로크 시리즈의 인지도를 활용하면서도 별도의 이용자 학습 부담을 줄인 구조로 설계해 기존 팬층과 신규 이용자 모두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의 구조는 모바일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 특성이 뚜렷하다. 화면 구성이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짧은 시간 안에 반복되는 플레이 루프를 제공해 가볍게 즐기면서도 지속 이용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테마별 레스토랑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새로운 요리와 레시피를 해금하게 된다. 이러한 점진적 보상 구조는 세션당 플레이 시간이 짧은 모바일 환경에서 체류 시간과 재접속률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설계로 해석된다.
게임 내 콘텐츠는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요리와 서빙으로 기본적인 레스토랑 운영을 진행하는 동시에, 특정 조건에서 등장하는 특별 손님 대응, 제한 시간 내 주문을 처리하는 배달 타임어택, 보스 손님 등장 등 이벤트성 플레이가 혼합돼 있다. 코스튬과 펫 수집 및 육성 시스템을 통해 각 셰프 몬스터의 능력과 외형을 강화할 수 있어, 캐릭터 성장 동기를 부여하는 메타 게임 구조도 갖췄다.
원작 팬층에게는 몬스터 캐릭터 활용이 핵심 강점으로 평가된다. 포링, 세비지 베베, 와일드 로즈 등 라그나로크 시리즈의 대표 몬스터들이 셰프로 등장해 각기 다른 개성과 애니메이션 연출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IP 기반 캐릭터성이 글로벌 캐주얼 시장에서 유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기존 라그나로크 팬의 장기 이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본다.
시장 반응은 인도네시아 선행 서비스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상황이다. 그라비티는 9월 인도네시아 지역에 라그나로크 몬스터 키친을 먼저 선보였고, 이 기간 높은 재접속률과 장시간 플레이타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이용 비중이 높은 지역이어서, 이 지표가 글로벌 서비스 확장의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 보면, 글로벌 캐주얼 게임 시장은 이미 쿠킹과 레스토랑 운영을 소재로 한 다수의 타이틀이 자리 잡은 상태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간단한 조작과 빠른 보상을 내세운 쿠킹 장르 게임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대거 서비스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 활용과 몬스터 캐릭터 차별화, 하이브리드 구조를 통해 이용자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규제나 인증 측면에서는 일반 모바일 게임에 해당해 별도의 특수 규제 이슈는 크지 않다. 다만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위해 각 앱 마켓의 등급 심의와 현지 결제 규정, 개인정보 처리 기준 등에 맞춘 운영이 요구된다. 특히 유럽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아동·청소년 이용자 보호와 인앱결제 구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과금 구조 설계와 이벤트 운영 전략이 장기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인화 라그나로크 몬스터 키친 사업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번 작품의 방향성을 간단한 조작과 독특한 콘셉트에 둔 것으로 설명했다. 정 매니저는 라그나로크 몬스터들이 셰프로 등장하는 설정을 통해 유저가 직접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재미를 강조하고, 조작법을 최대한 단순화해 캐주얼 장르 특유의 가벼운 접근성을 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서비스를 겨냥해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며, 출시 이후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별 선호도에 맞춘 운영을 예고했다.
게임업계에서는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온라인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하이퍼캐주얼과 하이브리드 캐주얼 등 경량 장르로 외연을 넓히는 흐름 속에서 이번 타이틀의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IP를 활용해 이용자 초기 유입을 확보한 뒤, 반복 플레이와 수집 요소로 수익성과 체류 시간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계는 라그나로크 몬스터 키친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표를 만들며 장기 서비스 타이틀로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