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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격차에 무너지다”…한국 여자농구, 중국전 22점 대패→A조 3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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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격차에 무너지다”…한국 여자농구, 중국전 22점 대패→A조 3위 추락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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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비가 내리는 선전 스포츠센터의 코트 위,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끝까지 굳은 결기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의 접전을 지탱해주던 힘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점점 무거워져 갔다. 3쿼터 대량 실점의 파도에 휘말린 대표팀은 결국 22점 차라는 뼈아픈 패배 앞에 고개를 숙였다.

 

2025 국제농구연맹 여자 아시아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전날 뉴질랜드전 승리의 여운도 잠시, 중국을 상대로 좀처럼 기세를 되찾지 못했다. 1쿼터는 13-16, 전반은 29-36으로 선전했으나, 3쿼터에만 30점을 허용하며 점수 차가 급격히 벌어졌다. 마지막 4쿼터까지 흐름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69-91, 원정의 벽은 더욱 높게 느껴졌다.

“리바운드 열세 치명타”…한국 여자농구, 중국에 22점 차 패배 / 연합뉴스
“리바운드 열세 치명타”…한국 여자농구, 중국에 22점 차 패배 / 연합뉴스

최이샘은 3점슛 4개 포함 16점 7리바운드, 안혜지는 15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았다. 박지현과 강유림이 각 10점, 박지수가 8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한쉬가 18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압도하고, 장쯔위가 18점, 양리웨이가 11점 8어시스트로 효과적인 연계까지 이끌어냈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54-32로 뒤진 점이 결과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통계상으로 한국도 공격에서 재치 있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리바운드 열세와 집중력 저하가 막판까지 부담으로 남았다. 반면 중국은 비교적 낮은 외곽 적중률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세컨드 찬스 득점과 조직적인 수비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조별리그 1승 1패(득실 -20)로 중국, 뉴질랜드에 이어 3위에 머물게 됐다. 2023년 대회에서 5위에 머물렀던 대표팀은 월드컵 출전권 희망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남은 인도네시아전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팬들은 뒤늦은 역전 드라마를 기대하며 끝까지 대표팀을 외쳤다. 폭우 속에서도 식지 않은 열정이 코트에 번졌다. 한국의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는 16일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펼쳐진다. 승리와 희망의 시계는 이 경기를 향해 다시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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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농구#중국여자농구#최이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