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내시경이 대장암 위험 찾는다”…웨이센, 조기 진단 새 전기 예고
AI 기술이 대장내시경 검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최근 웨이센이 상용화한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기존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작은 용종까지 탐지하며 조기 대장암 예방에 눈에 띄는 효과를 내고 있다. 사소한 이상 증상으로 내시경을 받은 30대 환자가 AI 솔루션의 실시간 경고 덕분에 대장암 전 단계 병변을 조기에 제거한 사례는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업계는 이번 AI 내시경의 임상 적용을 ‘검사 질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웨이센의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는 수천 건의 대장내시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시경 영상에서 미세한 선종(adenoma)과 톱니모양 용종(SSL)을 실시간 감지한다. 이는 별도 모니터와 경고음을 통해 의사에게 즉각 알림을 제공해, 육안으로 발견이 어려운 구석진 위치나 크기가 작은 병변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는 점에서 혁신으로 꼽힌다. 실제 현장에서는 병변 발견 위치를 시각화해 의료진의 판단과 반응 속도를 크게 높였다. 통상 의료진마다 선종 발견율(ADR) 및 톱니모양 병변 발견율(SDR)이 큰 차이를 보였으나, AI 보조 내시경을 활용하면 이들 주요 지표가 평균보다 2배 이상 향상된 결과가 다수 보고됐다.
기존 대장내시경의 문제점은 검사자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평균 SDR은 대장 윗부분에 숨은 병변일수록 10% 남짓으로 떨어졌지만, 숙련된 의료진과 AI가 협업할 경우 발견율이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연구에 따르면 AI 내시경 활용 그룹의 선종 발견율(ADR)은 평균 15% 이상, SDR은 평균값을 넘어 두 배 가까이 오른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ADR이 1%만 올라도 대장암 발생률이 약 3% 감소하는 통계는, 기술의 작은 개선이 건강·생존율에 미치는 실질 영향력을 보여준다.
글로벌 추세도 AI 내시경을 공식 검사 품질 지표로 삼기 시작했다. 미국 내시경 가이드라인은 최근 ADR을 공식 관리 지표로 도입했고, SDR 역시 앞으로 중요도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고해상도 장비와 AI의 결합이 검사 질을 끌어올리는 세계적 흐름에서 국내 의료 현장은 기술 상용화와 표준화 두 측면 모두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AI 기반 진단 장비의 도입이 확산되는 만큼 식약처의 인공지능 의료기기 인증, 환자 데이터 보호 등 규제·윤리 논의도 한층 활발하다. 병원 선택 시 ADR, SDR 등 검사 지표와 AI·고해상도 장비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현명한 소비자 관점도 확산되는 중이다.
세온내과 배강남 원장은 “대장내시경의 가치는 단순한 시술 횟수보다, 숙련된 전문의와 AI 등 첨단 장비의 결합이 이루어졌는지가 관건”이라며 “정확한 조기발견이 환자 생명을 지키는 결정적 변수인 만큼, 최적화된 기술 환경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AI 내시경 기술이 실제 시장 확산과 표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