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감사 논란 여진 속 퇴진”…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 임기 중도 사의 표명
정치적 감사 논란이 불거진 감사원을 둘러싸고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이 28일 임기 중 사의를 밝혔다. 이날 오전 감사원 본관에서 퇴임식이 진행된 가운데, 구체적인 후임 임명 절차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최달영 사무총장은 1991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 1997년부터 감사원에서 기획조정실장, 특별조사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유병호 현 감사위원의 후임으로 지난해 2월부터 감사원 사무총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적극행정면책 제도, 사전컨설팅 제도 도입 등 정책 혁신에 기여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이 주요 현안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를 단행하면서 '정치감사', '표적감사' 논란의 지휘부로도 지목됐다.

감사원 사무총장은 차관급 정무직으로, 감사원장의 제청 및 대통령 임명을 거쳐 임명된다. 이번 최 사무총장의 퇴진은 최근 감사원이 외부 감시 기능보다는 정치권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비판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왔다. 야권에서는 감사원의 독립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며, "정권 입맛에 맞는 감사는 민주주의 훼손"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여권은 기존의 비효율적 감사 관행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후임으로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을 지낸 정상우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 등 인선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최재해 감사원장이 11월 12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감사원 개혁과 조직 쇄신 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다.
정치권은 사무총장 교체와 더불어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후임 인선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감사원의 개혁과 신뢰 회복 방안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