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끝나도 이어지는 무더위”…포천 주민, 다시 한 번 여름과 맞선다
요즘 포천 시민들은 다시 찾아온 무더운 여름을 실감하고 있다. 예전에는 장맛비가 끝나면 선선한 바람이 뒤를 이었지만, 지금은 비가 그쳐도 공기는 여전히 후텁지근하다. 포천은 올해도 한 차례 비가 지나가자마자 한여름 못지않은 더위에 맞서게 됐다.
18일 저녁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19일) 포천에는 오전까지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습기 가득한 흐림이 이어진다. 기온은 아침 22도, 낮 26도로 수치상 선선해 보여도 습도 때문에 체감 온도는 훨씬 높다는 게 포천 시민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실제로 포천 주민 박지현(38) 씨는 “비가 와서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웬걸, 덥고 눅눅해서 집 안에도 선풍기를 틀어야 한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일과 20일 아침 저녁엔 기온 차가 크지 않지만 낮 시간대 습도가 높아 야외 활동이 부담스럽다. 특히, 목요일(21일)부터는 강수 확률이 낮아지고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주말까지도 31~32도 무더위가 이어져, 평소보다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시기가 돌아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상 패턴을 ‘늦여름 더위의 귀환’이라 부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그친 뒤 본격적인 늦여름 더위가 재개될 것”이라며 “일교차가 커지는 만큼,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챙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이렇게 일찍 더위가 끝날 줄 알았는데, 역시 여름은 길다”, “빨래가 잘 안 마른다”, “아침저녁으론 시원한데 낮만 되면 숨이 막힌다” 등, 당혹스러운 더위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그러다 보니 요즘 포천 거리는 간이 우산과 시원한 음료를 들고 다니는 시민들 모습이 자연스럽게 풍경이 됐다.
기온은 숫자일 뿐, 실제 생활은 그보다 더 후끈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제 포천의 여름은 ‘비가 그쳐도 여전히 뜨거운 계절’로, 그만큼 우리 일상도 또 한 번 새로운 여름의 방식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