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부담에 주가 약세”…달바글로벌, 장중 6%대 하락세
국내 화장품업계가 주가 변동성 확대라는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달바글로벌이 8월 12일 오후 장중 6% 넘는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동종 업종 평균을 상회하는 하락 폭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부담과 기관·개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시장 흐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바글로벌은 12일 시가 192,600원으로 출발했으나, 오후 2시 8분 기준 179,400원까지 떨어지며 전일 종가 대비 12,500원(-6.51%)의 낙폭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94,500원까지 올랐으나 곧바로 매도세가 쏟아지며 저가 179,100원에 근접했다. 이날 거래량은 47만2,242주, 거래대금은 874억 원을 넘어섰다. 주가 하락폭은 같은 업종 평균(-2.75%)을 크게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달바글로벌의 PER(주가수익비율)이 125.72배로 동종업종 평균(23.17배) 대비 매우 높게 형성된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규 수급이 둔화돼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가총액은 2조2,030억 원으로 코스피 165위 수준에 머물렀고,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 역시 9.5%가량으로 전월과 큰 차이 없이 유지됐다. 개별 종목별 수급 변화 대비 업계 평균과의 격차가 시장 변동성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글로벌 뷰티주에 대한 차익매물 출회와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기간 동종업종도 약세였으나 달바글로벌이 더 큰 하락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현장에서는 높은 PER을 둘러싼 투자 판단의 양극화, 기업가치와 실적의 괴리 우려도 제기됐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주요 화장품업계의 실적 개선 가능성과 환율,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따라 투자심리가 요동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한 자산운용사 연구원은 “PER 부담이 지속된다면 단기 변동성 위험이 커지는 만큼, 신사업 모멘텀 및 이익 성장 확실성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가 업종 전체 프리미엄 재평가와 맞물릴 경우 국내 시장 내 장기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