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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 출렁다리 위, 여름밤의 낭만”…예산에서 만나는 자연과 미식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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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 출렁다리 위, 여름밤의 낭만”…예산에서 만나는 자연과 미식의 조화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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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예당호 출렁다리 위를 걷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한적한 시골 마을로 여겨졌던 예산이, 지금은 자연과 음식, 그리고 유서 깊은 유적이 어우러진 여행지의 일상이 됐다. 그만큼 낭만과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요즘은 호숫가를 따라 걷는 출렁다리 산책이 인기다. SNS에는 출렁다리 위에서 찍은 야경 사진이 하나둘 올라오고, 시장 골목마다 먹거리 인증샷이 이어진다. 특히 저녁 무렵이면 예당호 출렁다리의 조명이 켜지고, 그 아래로 시원한 바람과 호수 위에 드리운 빛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퇴근 후 가족이나 친구와 가볍게 드라이브를 하다 들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후일담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 스튜디오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 스튜디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예산군 관광자원에 대한 지역민과 방문객들의 온라인 언급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날로그한 정취를 간직한 예산상설시장은 최근 리모델링으로 젊은 연령대 손님들이 늘고, 닭강정, 국수 등 대표 메뉴는 줄서서 맛보는 현장이 일상이 됐다. 수덕사와 임존성 등 고즈넉한 유적지도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추사 김정희 생가와 황새공원까지 코스를 넓히는 여행객라운드도 익숙한 풍경이 됐다.

 

전문가들은 “로컬 감성, 자연 속 호젓함, 그리고 미식의 새로움까지 모두 찾는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이런 여행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말한다. 예산은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활동이 집약된 ‘슬로우 시티’의 정취를 품고 있다.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처럼 낙농 체험 프로그램이 풍부한 곳에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송아지 우유 주기, 트랙터 열차 타며 다양한 기억을 쌓고 떠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출렁다리에서 보는 야경, 영화보다 더 낭만적이다”, “예산시장에서 먹은 닭강정이 최고였다”, “황새공원에서 아이들과 색다른 체험을 했다”는 후기가 잇따른다. 한편으론 비 소식이 이어져도, 호숫가 산책과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의 위로를 찾는 여행은 계속된다.

 

결국 예산의 매력은 느리게 걷고, 천천히 맛보고, 자연과 유적을 곱씹으며 지금의 나를 재충전할 수 있는 감성에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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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예당호출렁다리#예산상설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