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 수요 폭발”…아마존, 3분기 실적 대폭 성장에 글로벌 시장 주목
현지시각 10월 31일, 미국(USA) 시애틀에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아마존은 클라우드 부문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며, 1,802억 달러(258조 원)의 매출과 1.95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를 나타낸 이날 발표에 글로벌 투자자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3분기 330억 달러(47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2% 성장했다. 이는 2022년 말 이후 최대 성장률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AI 관련 인프라 확장이 회사 전체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지난 1년간 3.8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신규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월가의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제시한 매출 전망치(1,778억 달러)는 물론, 주당 순이익 예상치(1.57달러) 역시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는 미국 내 빅테크 기업 간 클라우드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된다. AWS의 성장률은 구글 클라우드(34%), 마이크로소프트 애저(4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 내 최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CNBC 등 주요 매체는 “아마존은 클라우드 인프라에서는 선두”라면서도 “이익 확대를 위한 고부가가치 AI 계약 확보 경쟁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 분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분쟁으로 25억 달러가 반영된 174억 달러(25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FTC는 ‘아마존 프라임’ 해지 절차와 관련된 법률 위반을 들어 회사에 10억 달러 벌금과 15억 달러의 소비자 환불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럼에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날 아마존 주가는 장마감 후 14% 이상 급등했다.
아마존은 앞으로도 AI와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디애나주에 11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레이니어’ AI 센터를 선보였다. 이 시설은 챗봇 ‘클로드’의 전용 클라우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아마존이 기존 전자상거래 중심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변화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AI와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경우,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아마존의 실적 호조가 글로벌 테크 업계와 클라우드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