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원료 차단 나섰다”…식약처, 글로벌 해썹 정책 설명회 개최
글로벌 수준의 식품안전 기준 도입이 국내 해썹(HACCP) 인증 체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글로벌 해썹’ 제도의 시행에 맞춰 식품 및 축산물 해썹 인증업체를 대상으로 13일 충북 오송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서 정책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위변조 원료 사용이나 식품 테러 등 고의적 식품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목적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해썹 평가(심사) 매뉴얼”과 같은 실무 지침이 제공되면서, 국제 식품안전 규정에 맞춘 대응 전략 마련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글로벌 해썹 제도는 기존 제조 공정 중심 관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식품방어(food defense), 식품사기 예방(food fraud prevention), 식품안전문화(food safety culture) 등 예방 중심 통합 시스템으로 기능을 확장한다. 예를 들어, 식품공장 내 외부 위협요인 진단부터 원료 투입 과정의 추적 관리, 조직 내 식품안전 인식 수준 평가까지 광범위한 기준이 적용된다. 식약처가 개발한 ‘글로벌 해썹 안전관리 지원 시스템’은 업계가 새로운 요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글로벌 해썹은 유럽, 미국 등에서 이미 식품테러 예방과 사기 원료 유통 차단 시스템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왔다. 해당 시스템의 국내 도입으로 수출지향형 식품 기업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도 안전관리 수준 향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현장 관리체계 전반의 고도화, 실시간 데이터 기록, 조직 내 인식 재점검 등이 요구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식약처는 업계 대상 설명회와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하고, 심사 매뉴얼 및 지원시스템도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전문가들은 해외 인증 트렌드와도 맞물린 국내 제도의 변화가 국산 식품 제조산업의 신뢰도 제고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와 매뉴얼 공개가 글로벌 해썹 등록 준비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후 업계 소통과 교육을 확대해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정책 변화가 국내 식품안전 문화 정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