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김병기, 집권여당 원내지도부 장악”…친명 강성 노선→여의도 권력구도 대격변
정치

“김병기, 집권여당 원내지도부 장악”…친명 강성 노선→여의도 권력구도 대격변

전민준 기자
입력

이재명 대통령의 시대에 깊이 스며든 권력의 향방이 이날 국회에서 또 한 번 명확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새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김병기 의원을 선출하며, 친명계 3선의 이력과 정보통으로 불리는 묵직한 존재감이 여의도 정치지형을 흔들고 있다. 변화의 절정에 선 정가에서는 강성 개혁 노선과 협치의 과제가 묘하게 엇갈리며,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이 이재명 정부 개혁 동력의 첫 단계로서 어떤 걸음을 내디딜지 주목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집권여당 원내대표 자리에서 김병기 의원은 26년간 국가정보원에서 쌓은 경험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당을 친명 체제로 재편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번 경선에서 그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과의 경쟁 끝에 승리를 거두었고, 이재명 대통령의 "최종 병기" 또는 "블랙 요원"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친명 색채를 더욱 뚜렷이 각인시켰다. 이러한 결과에 당원들의 표심, 특히 강성 당원들의 투표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병기, 집권여당 원내지도부 장악
김병기, 집권여당 원내지도부 장악

김 신임 원내대표가 정견 발표에서 "1년 내 내란 세력 척결"과 "검찰, 사법, 언론 등 개혁 과제의 신속한 처리"를 천명한 것은 당 내부 결집과 함께 여의도 정가에 긴장감을 자아냈다. 더불어, 반헌법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및 내란 책임자의 사회 복귀 방지라는 공언은 집권여당만의 힘이 아닌, 새로운 정치 질서의 집행자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초 경제 성장과 민생 회복에 무게를 두겠다는 점에서, 김 원내대표가 각종 개혁과 과감한 드라이브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여야 구도와 당정 협치의 해법을 동시에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는 부처별 당정 협의회를 실질화하고, 상임위별로 부처별 장·차관과 의원이 매달 한 번씩 간담회를 정례화하겠다는 구체적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경선이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 20%’ 규칙이 적용된 선거였다. 아들의 국정원 취업 논란이 경선을 흔든 틈에도 친명 강성 당원들은 ‘개혁에 저항하는 권력기관의 개입’이라며 오히려 김병기 신임 원내대표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만들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캐비닛 정치공작’이 민주당 선거에 개입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여준 경선”이라 밝힌 것도 이번 결과의 특징을 상징한다.

 

한편, 김병기 의원에게는 여소야대 아닌 여대야소 정치지형이라는 큰 변수가 이어진다. 헌정 사상 첫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 아래, 정부와의 정책적 협력, 다른 야당과의 소통은 김 원내대표의 운영 방식에 따라 당의 향후 개혁 동력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국회는 이번 대격변의 여운 속에 다음 회기에서 치열한 논쟁과 정책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민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병기#이재명#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