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6G 전자파 인체노출 측정”…전파연, 국제표준 주도 → 글로벌 안전망 강화
5G와 6G 등 차세대 고주파 무선통신 시대를 맞아 전자파 인체노출량 측정의 신뢰성 확보가 글로벌 안전 규범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전파연)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TC106 총회를 통해, 전자파 인체노출 평가 분야의 국제표준 개발을 가속화했다. 이번 총회에는 미국, 독일, 일본 등 40여 개국 정부기관과 관련 전문가 80여 명이 참석해 각국의 최신 연구성과와 기술혁신 동향을 공유했다. 업계는 이번 총회를 ‘미래 무선통신 경쟁의 글로벌 규칙 확립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총회 주요 의제는 5G·6G 등 고주파 대역 무선기술 확산에 따른 인체 전자파 노출 평가 고도화였다. 전파연이 개발한 3.5GHz와 28GHz 5G 기지국의 전자파 최댓값 산출용 측정법이 IEC TC106 국제표준에 최종 반영됐다. 2022년 9월 정식 개발된 이 방법은 각국 전문가 의견 검증과 국제학회 논문 채택 등 입체적 신뢰성 평가 절차를 거쳤다.

특히 전파연 연구진은 광센서 기반 인체노출 평가기술도 발표했다. 이 기술은 주파수 상승에 따라 기존 금속 소재 측정기기의 오차 한계를 극복, 6G 등 초고주파 시대에도 정확한 계측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기존 방식 대비 외부 간섭에 덜 민감해, 고정밀·비접촉성 등 측정 성능이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IEC 표준 반영 여부에 따라 국내 기술의 글로벌 확산 효과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의 시간 평균 전자파 평가, 실제 기지국 운영 출력에 따른 인체 노출 평가, 무선전력전송(WPT) 기기의 전자파 평가 등도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전자파 인체노출 국제표준 마련은 핵심 산업의 안전성, 소비자 신뢰 제고, 그리고 각국 산업 정책 조율의 토대로 여겨진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전자파 인체노출 규정은 각 나라마다 상이해, 통일된 평가틀 구축이 지속적으로 요구됐다. 미국, 유럽, 일본 등도 자국 기준 강화와 함께 국제표준 조율 노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한국이 이번 전자파 평가기술로 표준화 전환을 주도하면, 국내 장비·측정 기술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와 수출 기회까지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식약처, 과기부 등 각국 규제기관들 역시 빠르게 진화하는 ICT 환경 속에서 전자파 측정 정밀도와 평가체계 고도화를 강조한다. 6G 등 미래 통신 인프라 확장에 대응한 신뢰성 평가·인증기준 수립이 필수 과제가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제총회에서의 성과를 계기로, 국내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와 표준 선점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분석한다. “전자파 노출 평가기술이 통신·IT·바이오 융합산업의 안전·윤리 기반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표준이 실제 시장과 제도에 빠르게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