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연 재즈 무대 새벽빛의 설렘”…우아한 브릿지→관객 심장 뛰게 한 미소
노란 조명이 비추는 경기아트센터 무대 한가운데, 오정연은 바이올렛 빛 드레스를 입고 천천히 자리했다. 손끝에는 떨림이 스며들었지만, 미소에는 재즈의 설렘이 고스란히 얹혀 있었다. 본연의 밝음과 새로움에 대한 긴장이 겹쳐진 그날, 오정연은 처음 맞이한 재즈 무대에서 낯선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노래했다.
이날 오정연은 일일 재즈가수로, 관객과 새로운 감정의 교차로를 만들었다. 평소 MC로 익숙했던 그가 음악의 언어로 감정을 풀어내자, 진한 눈빛과 여유 넘치는 제스처 사이로 깊은 떨림이 전해졌다. 오정연은 “엄청 많이 긴장됐으나 2절 초입부터 박수를 보내주시는 관객분들 덕분에 끝까지 무사히 완곡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관객과의 소통에서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선택한 곡은 ‘칙 투 칙(CHEEK TO CHEEK)’이었다. 재즈의 전설 윤희정의 세심한 지도 아래 곡을 연습했고, 멜로디와 감정의 브릿지를 넘나들며 한층 더 깊어진 감성을 선보였다. 특히 바이올렛 드레스는 그의 무대 위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드레스 자락에 실린 사랑스러움이 음악의 흐름을 더욱 특별하게 채웠다. 대기실에서 포착된 오정연의 모습에도 긴장, 설렘, 그리고 무대에 대한 순수한 행복이 고스란히 담겼다.
무대 위에서는 작은 해프닝도 잊지 않았다. 오랜 시간 함께한 통굽샌들은 입장 후 밑창이 뜯어졌지만, 오정연은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11년 전 첫 무대 영상을 다시 보며, 지난 시간의 성장과 변화를 차분히 곱씹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도회적인 우아함과 함께 40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슬림한 몸매, 세련된 미모가 눈길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여신이다", "멋지시다" 등 뜨거운 반응으로 진심 어린 박수와 응원을 보탰다. 2006년 아나운서로 시작해 프리랜서 방송인, 그리고 음악 무대까지, 오정연은 자신만의 새로운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흔들림 없이 진정성으로 대중 곁을 지켜왔다.
이날 오정연이 남긴 낯익은 떨림과 한 곡의 용기는, 익숙하지 않은 변화 앞에 선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을 속삭였다. 오래된 샌들과 남겨진 경험까지 모두 작은 추억이 됐고, 재즈 무대에서의 우아한 변신은 삶의 리듬을 한 단계 성장시킨 하루로 남았다. 오정연의 첫 재즈 도전은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 속 긴 여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