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냉전, END로 종식”…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서 ‘3단계 비핵화’ 강조
한반도의 대립 구조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과 이재명 대통령의 대담한 평화 구상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END 이니셔티브’를 통한 한반도 냉전 체제의 종식을 천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회의 7번째 연사로 나서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제시한 ‘END’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약자로, 남북 간 실질적 대화와 신뢰 회복을 토대로 단계적인 관계 정상화와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대통령은 “교류와 협력이 평화의 지름길임을 역사적 경험이 입증한다”며 “교류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지속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과의 관계 발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핵화에 대해선 “엄중한 과제임이 분명하나 단기간 내 해결하긴 어렵다”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실용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중단’부터 ‘축소’, 그리고 ‘폐기’에 이르는 3단계 비핵화론에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남북 간 신뢰 회복과 상호존중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은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과 적대 행위의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내겠다”고도 언급했다. 이는 향후 한반도 정책의 기본 원칙을 명확히 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맞선 국민 저항을 언급하며 “친위쿠데타로도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국민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유엔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량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국제사회의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한 다자주의적 협력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같은 문제를 겪는 국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다자주의만이 밝은 미래를 연다”고 밝히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자 협력에 대한민국이 앞장설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모두가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를 개선하겠다”며 내외국인 차별 해소와 사회 통합 의지도 제시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미국 조지아주 내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건 등 국제적 인권 이슈와 맞물려 새 정책 방향을 예고했다는 평가다.
첨단 안보·기술 이슈에도 언급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인공지능의 미래 비전을 전 세계와 공유할 계획”이라며 “모두를 위한 AI가 새로운 기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마무리 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경과 언어, 문화의 차이를 넘어 K컬처가 전 세계를 하나로 묶고 있다”며 “국제사회와 유엔이 한반도 새 시대의 희망 등불을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유엔총회는 남북 화해·비핵화·민주주의 회복 의지가 동아시아 정세와 국제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제기된 자리였다. 정부는 향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전략 수립과 국제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