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거포 카리 결장”…현대건설, 주축 연쇄 이탈→배구 컵대회 초반 긴장감 증폭
여수 진남체육관에 배구의 열기가 감돌기도 전에, 뜻밖의 변수들이 먼저 팬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와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 소식을 알리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는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현대건설의 핵심 외국인 공격수 카리 가이스버거가 슬개건염으로 대거 입지를 비우면서, 컵대회 판도에는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는 1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부 각 7개 구단이 참가하며, 2025-2026시즌 V리그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가다듬는 무대로 꼽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과 예선 조별리그를 치르며, 준결승 진출 여부가 예선에서 갈린다.

특히 현대건설 카리 가이스버거는 입국 초기 슬개건염 진단을 받아 향후 약 6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이번 컵대회를 온전히 건너뛰고 오는 10월 22일 예정된 흥국생명과의 리그 1차전을 위해 회복에 집중한다. 현대건설의 주포 정지윤 역시 피로골절 증세로 점프를 자제하며, 교체 멤버로서 컵대회에 제한적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반면 IBK기업은행 알리사 킨켈라는 부상에서 회복해 팀 전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남자부도 마찬가지로 비상이 걸렸다. KB손해보험의 득점원 안드레스 비예나는 대표팀 차출 및 팔꿈치 부상으로 컵대회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OK저축은행 디미타르 디미트로프 역시 불가리아 국가대표 일정 후 뒤늦게 합류해 대회 참가 여부가 주목받는다. 삼성화재 측은 송명근이 무릎 인대 수술 후 재활 중이라, 컵대회와 V리그 모두 결장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대거 국가대표 선발로 인한 공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화재의 미힐 아히와 한국전력 쉐론 베논 에번스는 필리핀에서 진행 중인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로 당분간 팀을 떠났다. 우리카드의 알리 하그파라스트 역시 이란 대표팀 활동 중이다.
각 팀은 컵대회 예선을 치르며 남녀부 모두 전력 누수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남자부에서는 OK저축은행,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 삼성화재가 예선 A조에서 맞붙는다. 팬들은 부상과 차출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의 복귀 시점에 더욱 관심을 모은다.
빈자리는 새로운 기회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주축이 빠진 리그의 초입, 남아 있는 선수들이 팀의 희망을 이어간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는 9월 1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개막하며, 숨 가쁜 순위 경쟁과 더불어 각 구단의 회복 드라마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