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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보수 하한선 신설”…KBO, 리그 재편 돌입→건전한 경쟁 시동
스포츠

“프로야구 보수 하한선 신설”…KBO, 리그 재편 돌입→건전한 경쟁 시동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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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흐르는 KBO 이사회장, 오랜 격차로 인한 불균형의 그림자가 야구계 전반에 드리웠다. 적막하던 분위기 속, 한국야구위원회가 내놓은 결정은 리그 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2027년부터 구단 보수 총액 하한선이라는 제도의 첫 도입이 확정되며, 구단 간 보수 격차·공정 경쟁에 첫 물꼬가 터졌다.

 

이번 발표에 따라 각 구단은 상위 40명의 보수 총액이 2023~2024년 최하위 평균인 60억6천538만원 미만일 경우, 단계적으로 제재금을 물게 된다. 기준 미달이 반복될수록 불이익이 가중되며, 3회 연속 미달 시 미달분 전액을 유소년 발전기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한미일을 통틀어 최초로 시행되는 이 하한선 제도의 시행은 팀별 투자 불균형 문제에 근본적 접근을 예고했다.

“보수 총액 하한선 신설”…KBO, 한미일 최초 제도 도입 2027년 시행 / 연합뉴스
“보수 총액 하한선 신설”…KBO, 한미일 최초 제도 도입 2027년 시행 / 연합뉴스

제도 도입의 직접적 배경에는 키움 히어로즈의 저조한 보수 총액이 있었다. 2024년 12월 기준 키움 상위 40명 연봉 합계가 56억7천876만원에 불과해, 샐러리캡(114억2천636만원)의 절반 수준은 물론, 9위 NC 다이노스(94억7천275만원)와 비교해도 37억9천399만원 적었다. 키움은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와 3할대 승률이라는 부진으로 이어졌다.

 

경쟁 균형 차원에서 리그 내 상한선인 샐러리캡 역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5%씩 조정된다. 2026년 143억9천723만원, 2027년 151억1천709만원, 2028년 158억7천294만원으로 상향된다. 아울러 상한 초과 시 기금 납부 요건도 완화돼 구단 투자 의욕을 북돋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1회 초과 시 기존보다 절반 이상 낮아진 초과분 30% 부과, 일부 지명권 하락 제재는 철회됐다.

 

샐러리캡 산정 방식은 계약금, 옵션을 포함한 다년 계약자의 금액을 계약 연수로 나눈 평균값을 기준으로 삼는다. 프랜차이즈 선수제 도입도 눈길을 끈다. 구단은 7시즌 이상 소속된 핵심 1명을 예외 선수로 지정해, 연봉 50%를 산정에서 뺄 수 있어 팬 충성도와 스타 잔류 유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정규리그 개막일과 올스타전 일정도 바뀐다. 2026시즌은 3월 28일 시작, 시범경기는 3월 1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화려한 한여름 밤, 올스타전은 7월 11일로 확정됐다.

 

구단 간 불공정 투자 관행의 개선, 선수 처우의 질적 도약, 팬들의 응원 열기로 가득 찬 구장은 새 제도의 첫 시험대일 수 있다. 리그에 스며든 일상의 소음과 번뇌, 경쟁 균형을 위한 또 하나의 시도. 이 기록은 2027년, 새 시즌 첫 경기부터 KBO리그 구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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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보수총액하한선#샐러리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