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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헤다 가블러 무대 뒤 깊은 고백”…엄마가 돼 다시 태어나다→관객 마음 울리는 변화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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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와 조명 아래, 이영애는 연극 '헤다 가블러'를 앞두고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무대의 문을 열었다. 그 미묘한 복귀의 서사는 일상과 배우라는 이중의 굴레를 견뎌온 이영애가 지금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유연한 목소리 속에 담긴 지난 공백의 시간, 결혼과 출산이 만든 감정의 층위, 그리고 다시금 관객 앞에 서려는 두근거림이 그녀만의 진솔한 고백으로 이어졌다.

 

1993년 첫 연극 ‘짜장면’ 이후 32년 만에 돌아온 이영애는 시대를 관통하는 상징 같은 인물로 손꼽힌다. 드라마 ‘대장금’과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남긴 전성기 역시 삶의 큰 방점이지만, 그는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고 강조했다. 긴 공백 동안에도 배우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새로운 자유와 책임을 경험했고, “개인으로서의 삶도 나쁘지 않았다”는 담담함으로 30대의 일상을 회상했다.

“공백의 시간도 소중했다”…이영애, 연극 ‘헤다 가블러’→엄마의 감정 고백
“공백의 시간도 소중했다”…이영애, 연극 ‘헤다 가블러’→엄마의 감정 고백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층 달라졌다. 이영애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예상치 못한 인연과 새로운 의미를 선물했고, 자신의 팔자를 받아들이는 여유도 배웠다. 쉬는 동안 경력 단절의 두려움은 없었냐는 물음에 “잠시 멈춰도 내 자리는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웃었다.

 

연극 무대를 다시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가족의 반대와 남편의 걱정, 한 달 넘는 고민이 이어졌다. 이영애는 “실제 무대 현장의 공기와 감정을 경험한 후에야 다시 배우로 설 자신이 생겼다”며 오랜 숙고 끝에 내려진 결심의 무게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배우로서의 소명과 엄마로서의 일상이 조화를 이룬 지금, 그는 더 깊어진 시선으로 사랑받는 시간들을 보낼 준비를 마쳤다.

 

이영애의 귀환은 단순한 복귀를 넘어 가족과 관객,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여유로워진 목소리, 변해버린 시선, 긍정으로 가득한 감사를 담은 한마디들이 무대 위에서 반짝인다. 연극 ‘헤다 가블러’ 무대의 막이 오르며, 이영애는 공백의 시간마저 인생의 찬란한 계절로 바꾸는 주인공이 됐다. 그녀의 생생한 고백과 진심 어린 감동은 유튜브 채널 ‘피디씨’에서 공개됐으며, 여운 가득한 장면들이 오랫동안 관객의 마음에 머무를 전망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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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헤다가블러#피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