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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의 광기”…장한나·베티박·김상식, 초호화 빛 뒤 숨겨진 집념→첫 회부터 치명적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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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의 광기”…장한나·베티박·김상식, 초호화 빛 뒤 숨겨진 집념→첫 회부터 치명적 오프닝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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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비친 아침 햇살이 거대한 집안의 여백을 흘러내렸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의 첫 회는 초호화 미국 저택과 이국의 풍경 속에서 악보를 펼치는 장한나의 고요한 열정으로 시작됐다. 장한나의 손끝에는 공연을 앞둔 벅찬 긴장감과, 아무도 모르는 노력이 촘촘히 담겼고, 단순한 화려함 뒤에 숨은 집념까지 고스란히 비쳤다.

 

하지만 탁자 위의 고칼로리 음식과 잠시 피어나는 미소는 자칫 엄숙할 수 있는 음악가의 삶에도 해방의 순간이 존재함을 보여줬다. 스튜디오에서는 전현무의 재치가 스며들며 무거운 감도 이내 밝게 전환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펼쳐진 김상식의 하루는 강인함 그 자체였다. 피곤을 감추지 못한 아침, 경기 영상을 꼭꼭 씹어보던 그는 ‘식형’이라는 친근함과 ‘독사’의 집요함으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이끌었다. 선수들의 머리를 다듬는 세심함과, 도열해 팀을 점검하는 모습에서 복합적인 리더의 면모가 강조됐다.

“초호화 일상에 숨겨진 광기”…장한나·김상식·베티박,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첫방부터 압도 / KBS
“초호화 일상에 숨겨진 광기”…장한나·김상식·베티박,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첫방부터 압도 / KBS

한편, 뉴욕 할렘의 바쁜 레스토랑에서 베티박은 작지만 강인한 카리스마로 매장 곳곳을 누볐다. ‘K-잡도리’라는 별명에 걸맞게 직접 메뉴 개발에 나서고 매장의 동선을 섬세히 챙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아픈 다리에 손을 얹고 지하실에서 숨을 고르는 잠깐의 순간, 다년간 이민 생활에서 다져진 책임감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드러났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이 스튜디오에서 함께 하며, 미국 대저택의 호화로운 배경과 베트남 코칭 현장, 그리고 할렘의 복잡한 일상까지 월드클래스 한국인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방송 최초로 공개된 이들의 현장은 단지 스펙터클에 머무르지 않았고, 각자가 걸어온 낯설고 긴 여정과 도전의 흔적이 서정적으로 담겼다. 무엇보다 AI 기술을 통한 장면 재현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특별한 몰입감도 제공됐다.

 

베티박의 K-만두 시사회 장면에서는 시청률이 3.6퍼센트까지 오르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방송 중간중간 펼쳐진 인물의 일상과 고찰, 그리고 거침없는 자기 고백이 보는 이의 마음에 잔잔하지만 깊은 반향을 남겼다.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는 한국인, 카메라에 담기 힘들었던 이방인의 고독, 빠르게 변화하는 해외 무대에서의 진정성이 첫 방송부터 뚜렷이 각인됐다.

 

매주 일요일 밤 9시 20분,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다양한 무대 위에 선 한국인들의 빛과 그림자, 꿈과 현실의 교차점에서 새 이야기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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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리치코리안#장한나#베티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