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앨버니지 정상회담, 한-호주 동맹 새 물결”…양국, 전쟁의 연대→경제협력의 심화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가운데, 16일 오후 캘거리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마주 앉은 순간 긴 역사와 미래가 조용히 교차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앨버니지 총리는 수일 전 전화 통화로 미리 대화를 나눈 뒤 대면에서 더욱 가까운 동맹의 심지를 느꼈다. 두 정상은 국방·방산, 청정에너지, 핵심광물 등 경제와 안보의 접점에서 실질적 협력의 확대를 약속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곧 다가올 6·25 전쟁 75주년을 언급하며, “호주 군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싸웠다”며 희생과 연대의 역사를 기념했다. 그는 “양국 경제협력도 두텁게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방위산업을 넘어 에너지 자원과 핵심광물 공급에서 호주가 한국의 든든한 동반자임을 피력했다. 인간적 정을 건넨 짧은 인사 속에서도 신뢰의 무게가 느껴졌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호주의 파병 덕에 대한민국이 살아남아 이 자리에 있다”고 깊은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에너지와 자원 의존도를 솔직히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협력 분야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대의 도전 앞에서 두 나라는 전쟁이라는 과거를 넘어 경제·안보를 중심으로 미래 동반자 관계를 굳혀가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가까이 다가온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희망하며, 이 대통령의 호주 방문도 기원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호주의 자연경관에 대한 애정과 방문 의지를 밝히며, 조만간 양국 정상이 서로의 땅에서 다시 만날 것임을 예고했다.
친절한 인사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 제스처, “매우 친절하다”는 나직한 한마디까지, 이날 회담은 공식 의제 뒤편에 흐르는 따스하고 새로운 신뢰의 온도로 오래도록 남았다. 정부는 향후 호주와의 supply chain을 결속하는 등 실질 분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