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 달성”…샤이 길저스알렉산더, MVP 싹쓸이→26세 최연소 2위 등극
밝은 미소 이면에 숨겨왔던 집념이 마침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젊은 슈퍼스타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를 중심으로 만원 관중의 시선이 경기장 한복판에 쏠렸다. 시즌 내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온 에너지와 열정의 방점이, 역사적인 첫 챔피언 세리머니로 귀결됐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챔피언결정 시리즈 7차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총력을 다한 승부에서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의 존재감은 단연 빛났다.

양 팀은 전반전부터 치열한 탐색전과 타이트한 수비로 기선을 다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길저스알렉산더의 미들슛, 속공 리드로 공격을 예열했고, 인디애나는 압박수비와 빠른 로테이션으로 맞섰지만 턴오버가 누적되며 흐름이 조금씩 기울었다.
승부의 분수령은 후반에 찾아왔다. 길저스알렉산더는 특유의 유연한 돌파와 미드레인지 점퍼로 상대 골문을 연이어 갈랐다. 이날 그는 29점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BTS처럼 결정적 순간마다 동료들을 절묘하게 이끌었다. 올 시즌 평균 32.7득점, 51.9퍼센트 필드골 성공률로 정규리그 MVP에 오른 길저스알렉산더는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과 파이널 MVP를 연달아 휩쓸며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길저스알렉산더는 “이런 우승은 모두가 함께 꿈꿔왔던 결과다. 팀 동료들이 있어 더없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MVP 시상식이 이어지자 팬들은 길저스알렉산더의 이름을 연호하며 전율 어린 환호로 스타의 서사에 따뜻한 마침표를 찍었다.
1998년생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26세의 나이에 정규리그 및 파이널 MVP, 한 시즌 평균득점 1위까지 거머쥐며, 23세의 카림 압둘자바에 이어 NBA 역대 두 번째 최연소로 이 기록을 달성했다. 마이클 조던, 르브론 제임스 등 그 어느 전설보다 빠른 걸음이었다. 정규시즌 32.7득점 또한 역대 챔피언 팀 소속 선수 중 최고 기록이다. 압둘자바(1970-71시즌 31.7점), 조던(1992-93시즌 32.6점) 등과의 비교도 새로운 역사로 남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구단 창단 이래 첫 챔피언 반지를 끼며, 선수단은 물론 감독, 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이야기를 남겼다. 지도를 다시 그린 듯 잔상 가득한 코트 위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하는 눈빛만이 오롯이 박혔다.
집념을 희망으로 바꾼 시간, 박수와 환호만큼이나 조용한 울림이 끝내 경기장을 채웠다. 새로운 도전의 서막 앞에서, 오클라호마시티와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의 여정은 내년 시즌에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