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버스 강타 본색 드러나”…샌프란시스코, 1대4 대형 트레이드→우승 퍼즐 기대
물러서지 않는 시선과 뚜렷한 존재감을 자랑하던 라파엘 데버스의 유니폼이 새로운 색으로 채워졌다. 대형 트레이드의 소식에 구단, 선수, 그리고 팬들은 숨죽인 채 결과를 기다렸고, 결국 데버스의 합류가 샌프란시스코의 승부수로 빛났다. 치열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 한복판에서, 강타자의 등장은 새로운 흐름의 시작을 알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6월 16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트레이드로 라파엘 데버스를 전격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대한 존재감을 발산했던 데버스는 9시즌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트레이드는 조던 힉스와 투수 유망주 카일 해리슨, 외야수 제임스 팁스, 투수 호세 벨로 등 4명의 선수를 내주는 1대4 대형 거래로 성사됐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보스턴의 결정에 복합적 반응을 보이며, 변화의 진의를 두고 논쟁을 이어갔다.

데버스는 2017년 불과 20세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통산 타율 0.279, 214홈런, 695타점, OPS 0.858을 기록해 온 장타력의 대표주자다. 올스타 선정 세 번, 실버 슬러거 두 번 수상만으로도 입지를 증명했다. 이번 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타율 0.271, 14홈런, 55볼넷, 출루율 0.400으로 가파르게 반등하며, 좌타 거포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보스턴이 데버스를 내준 배경에는 팀 내 포지션 문제와 계약 갈등이 있었다. 11년 3억3천100만달러에 대형 계약을 체결했던 데버스는 1루수 부상 등 팀 내 변화 속에 또다시 포지션 이동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부 사정은 끝내 이별로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데버스를 3루수 맷 채프먼의 부상 공백에 투입하며, 단숨에 타선의 두께를 강화했다. 더욱 치열해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기회를 노린다. 데버스의 영입으로 자이언츠는 순위 경쟁과 포스트시즌 진출 모두에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이제 모든 시선은 오라클파크로 향한다. 21일부터 펼쳐질 보스턴과의 홈 3연전, 낯선 유니폼을 입은 데버스가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의 뭉클함이 구단과 팬 모두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내일을 향한 각오와 변화의 기운이 오라클파크에 가득하다. 야구장에서 울리는 방망이 소리와 팬들의 숨죽인 응원이 교차하는 계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로운 페이지는 데버스라는 이름과 함께 시작된다.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의 주중 3연전은 6월 21일부터 오라클파크 구장에서 지켜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