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미지수, 결선투표 촉각”…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막판 변수 격돌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둘러싼 세 대결과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문수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국민의힘 및 무당층 507명, 표본오차 ±4.4%p, 95% 신뢰수준)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31%, 안철수와 장동혁 후보가 각각 14%, 조경태 후보는 8%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222명, ±6.6%p)만 보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46%로 크게 앞섰고, 장동혁 후보가 21%로 2위를 차지했다.

미디어토마토가 14일 발표한 다른 여론조사(만18세 이상 전국 1,037명, ±3.0%p)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 내 김문수 후보는 37.8%, 장동혁 후보는 35.1%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단, 안철수와 조경태 후보는 각각 8.8%, 8.6%에 머물렀다.
양 여론조사 모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80:20 비율로 반영되는 실제 룰을 적용했으며, 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 퍼지고 있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나흘 뒤 결선 투표에서 판도가 2위 후보에 따라 급변할 수 있다. 특히, 찬탄파(탄핵 찬성) 후보가 2위에 오를 경우 단일화 논의가 막바지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조경태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대상으로 '혁신파 후보' 단일화를 잇따라 제안하며 결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거리를 두고 있으나, 찬탄파 내부에서는 단일화 요구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상식적인 후보들 간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며 단일화를 촉구했다.
토론회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17일과 19일에는 당 대표 방송 토론회가 예정돼 있으며, 결선 투표가 성사될 경우 23일 추가 토론회를 거쳐 26일 최종 당 대표가 선출된다.
각 진영과 후보별 경쟁 방식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김문수 후보는 김건희 특검 압수수색 저지 농성 등으로 강경 투쟁 이미지를 강조, 결집에 나섰다. 장동혁 후보 역시 특검 규탄 1인 시위 등 대여 투쟁력을 부각하며 결선 역전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극우 세력과의 절연과 쇄신 의지, 정부·여당과의 선명 대립으로 표심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광복절 경축식에서의 정치적 메시지와 SNS 상 '정의봉' 사진 등 강경 지지층 자극도 이어졌다. 조경태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와 윤희숙 혁신위원장 등 혁신파와의 연대 시도를 통해 개혁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이번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의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B: ±3.1%p, 95% 신뢰수준, 응답률 13.4%)됐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ARS 무선전화 방식(±3.0%p, 응답률 4.3%)으로 실시됐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마지막 토론과 결선 변수까지 염두에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향후 당내 세력 구도와 내년 총선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