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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의 온기 담다”…오승환, 돌직구 은퇴투어→kt의 특별 헌정
스포츠

“수원 화성의 온기 담다”…오승환, 돌직구 은퇴투어→kt의 특별 헌정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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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긴장과 설레임이 흐르는 가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는 특별한 의미가 깃들었다. 은퇴를 앞둔 오승환을 마지막으로 응원하기 위해 모인 팬들과 kt wiz 선수단은 그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자 치밀하게 준비된 헌정의 순간을 함께했다. 선물 상자에서 모습을 드러낸 수원 화성 채석장 바위 모형은 오승환의 투혼과 두터운 팬심을 아우르는 상징으로, 모두의 박수 속에 자리잡았다.

 

2024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펼쳐진 이번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의 은퇴 투어 행사는 이날 경기 전 엄숙하게 이어졌다. kt wiz 구단은 오승환의 별명을 담아 팔달산 채석장의 흔적을 본뜬 바위 모형을 공식 은퇴 선물로 전달했다. 200년을 견딘 팔달산의 쐐기 자국처럼, 구단은 오승환의 ‘돌직구’ 기록이 야구팬의 마음에도 오랫동안 남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더했다.

“수원 화성 바위 모형 선물”…kt, 오승환 은퇴투어에 ‘돌직구’ 헌정 / 연합뉴스
“수원 화성 바위 모형 선물”…kt, 오승환 은퇴투어에 ‘돌직구’ 헌정 / 연합뉴스

이날 꽃다발 전달에는 오승환과 삼성 라이온즈에서 뜻을 모았던 김상수, 우규민 두 선수가 대표로 나섰다. 오승환은 감사의 답례로 사인 글러브를 전달했고, 현장에서는 동료애와 시대의 마무리라는 여운이 묻어났다. 오승환은 “수원은 특별한 결과가 많았던 구장이고, 응원이 늘 힘이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kt wiz의 이강철 감독도 “과거 미국 투손 캠프에서 박영현을 지도해준 오승환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통산 기록에서도 오승환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18경기 등판, 2승 3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을 남겼다. 무엇보다 후배 박영현에게 “좋은 구위를 갖췄으니 몸 관리에 힘쓴다면 더 많은 세이브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동고동락하던 우규민, 김상수와의 마지막 인사에는 웃음과 아쉬움이 함께했다.

 

팬들은 이날 현장을 가득 메우며 오랜 시간 쌓아온 오승환의 흔적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은퇴 투어가 이어지는 만큼 오승환은 오는 26일 부산, 28일 고척 경기를 거쳐 30일 대구에서 현역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차분하게 흐르는 오후의 야구장, 오승환의 돌직구처럼 묵직한 감정이 팬들의 가슴에 오래 남았다. 하루의 끝에 남는 감동과 기록은 9월 30일 대구에서 이어질 오승환의 은퇴식에서 또 한 번 깊어질 전망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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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ktwiz#은퇴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