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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 육회집 심쿵 반전”…조훈현, 목포 순례로 깊어진 잔상→유년 추억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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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 육회집 심쿵 반전”…조훈현, 목포 순례로 깊어진 잔상→유년 추억 의문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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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과 조훈현이 목포에서 펼친 진한 입담과 음식 여행이 시청자의 감성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환하게 웃던 식객 허영만의 인사가 맛깔스런 밥상 위로 퍼지자, 삶과 경력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든 조훈현의 얼굴에는 어린 날 고향의 기억이 서려 퍼졌다. 가족 밥상의 온기와, 음식이 품은 세월의 결이 테이블에 번지며, 단순 미식 이상의 이야기가 완성됐다.

 

이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영화 ‘승부’의 실제 주인공 조훈현과 함께 전라남도 목포 방방곡곡을 누비며, 특별한 맛과 사람의 정을 좇았다. 목포 북교동의 육회가마솥집밥 식당에서는 연륜 깊은 주인장의 손맛으로 물든 반찬과 밥상이 펼쳐졌다. 대표 메뉴인 육회가마솥집밥은 주문 즉시 가마솥에 밥을 짓는 정성으로, 허영만과 조훈현 모두 어린 날 엄마 품 같은 맛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임종순 사장의 “어렸을 적 엄마가 해줬던 맛을 그대로 담아낸다”는 말은, 따뜻함과 애틋함을 남겼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이어 방문한 죽동의 중깐세트 맛집은 오랜 시간 동네 이웃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으로, 탕수육과 짬뽕이 함께 제공되는 색다른 흥겨움이 돋보였다. 이곳의 중깐은 면발이 유달리 가늘고, 비법 소스로 옛날의 향수를 일으켰다. 박봉길 사장의 66년 내공이 차곡이 쌓인 맛이 흘러나왔다. 조훈현은 “적당히 맵고 면도 가늘어 아이들에게도 딱”이라며 소박하게 감탄했다.

 

죽교동의 홍어삼합전문점에서는 삭힘별로 준비된 흑산도 홍어와 대청도 홍어, 그리고 직접 숙성한 홍어애와 홍어껍질묵까지 진귀함이 이어졌다. 박병옥 사장은 무농약 볏짚으로 발효시킨 비법을 전하며, 홍어의 정성과 기술이 고스란히 밥상 위에 스며들었다.

 

시간과 정성이 응축된 한 그릇 앞에서 두 사람의 미소는 복잡한 인생의 승부와 진정한 미식을 나누는 순간으로 이어졌다. 진짜 ‘승부’의 맛은 어쩌면 기억 저편에 남아 있는 사람의 온기일지 모른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TV조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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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조훈현#식객허영만의백반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