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넥스페리아 칩 수출 전면 차단”…유럽 완성차 생산차질 우려 고조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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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1일, 유럽(Europe) 주요 국가 완성차 생산라인이 중국(China)의 넥스페리아(Nexperia)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로 위기에 직면했다. 네덜란드(Nederland) 반도체 회사인 넥스페리아가 BMW,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공급망 차질이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넥스페리아가 생산하는 범용 반도체는 독일(Germany) 완성차 업계의 주요 부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번 중국 정부의 수출 차단 조치는 네덜란드 정부가 최근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긴급 경영권 통제조치에 대응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 본사 이외에 중국 상하이, 베이징, 선전, 둥관, 우시 등 복수의 생산 및 패키징 거점을 두고 있으나, 중국 당국이 이들 공장에서 제조된 제품의 해외 반출을 전면 제한했다.  

유럽 완성차 생산차질 우려…중국 넥스페리아 반도체 수출 제한 영향
유럽 완성차 생산차질 우려…중국 넥스페리아 반도체 수출 제한 영향

이로 인해 유럽 내 부품 공급망 전반에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넥스페리아 칩 부족 현상이 수일 내 부품공급업체로, 10~20일 이내에는 완성차 전 생산라인으로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은 공식 성명에서 “상당한 생산 제약이 예상되며, 가까운 시일 내 완성차 생산 중단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부품·차량업체들은 대체 부품 소싱과 품질 인증에 착수했으나, 다른 칩을 도입해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글로벌 차량부품사 보쉬(Bosch) 관계자는 “모든 고객사들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며 “협력사들과 신속한 소통으로 병목 현상을 조기 해소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럽 자동차 업계는 각국 정부기관과 비상회의를 지속하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과 네덜란드 간 반도체 분쟁이 궁극적으로 유럽 제조업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서 비롯된 공급망 불안정성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글로벌 산업질서가 더 불확실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 유럽 차량업계는 반도체 공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추가 혼란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가 향후 유럽 제조업 전반 및 미중-유럽 간 산업외교 지형에 어떤 변화를 예고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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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페리아#중국#유럽자동차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