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청산 새 서막”…조국, 사면·복권에 혁신당 재편 동력

광복절 특별사면을 계기로 혁신당 내부에서 조국 전 대표의 복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 전 대표의 사면과 복권 소식은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며 내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그의 역할론이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야권은 강력히 반발한 가운데, 혁신당은 지도체제 재정비를 선언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1일,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사면 발표 직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조 전 대표가 치유의 공기를 호흡하게 된 것은 국민 덕분”이라며 광복절 사면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지지해온 학계·정치계·시민사회 등에도 감사를 표했다. 혁신당 소속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고풍상’을 견뎌낸 조국 전 대표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거나 “윤석열 정치검찰의 난이 비로소 끝났다”는 메시지로 환영과 감격의 분위기를 드러냈다.

김준형 의원은 “우리의 ‘조국’은 지난 시련을 딛고 국민을 위해 더 깊고 더 넓게 헌신할 것”이라며 복권 이후 당과 국민을 위한 포부를 내비쳤다. 또 백선희 의원도 “진정한 내란 청산과 검찰 개혁, 사회 대개혁의 새로운 서막”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선 조 전 대표의 조기 전당대회 출마와 당 대표 복귀 가능성, 지방선거·재보궐 선거 등에서의 적극적 역할론이 동시 부상하고 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으로서는 대표 역할을 다시 하시는 것이 맞다”며 복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당 핵심 인사는 “11월께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윤재관 수석대변인 역시 “조국 전 대표는 내란 청산과 개혁과제 완수, 당 인프라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국 전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김준형 의원은 “조 전 대표가 지방선거든 재보선이든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 시점에선 북콘서트 등 당원과의 소통이 우선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윤 수석대변인은 “조 전 대표가 당원·국민을 찾아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사면과 복권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일부 여론의 부담을 고려하며 조 전 대표의 당장 행보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설’도 거론됐으나, 혁신당은 선을 긋고 건강한 경쟁과 협력을 강조했다. 서 원내대표는 “합당 문제는 논의한 적도 없으며, 진보 개혁 진영 강화를 위해선 경쟁하는 편이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조국혁신당과 정치권은 조국 전 대표 사면·복권을 놓고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혁신당은 조기 전대와 조국 전 대표 중심의 지도체제 개편을 추진할 전망이며, 정부는 향후 민심 동향을 살피며 대응 수위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