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위 복귀”…박현경, KLPGA 첫 우승→세계랭킹 상승 견인
잔잔한 웃음 속에 오랜 기다림의 무게가 느껴졌다. 무대 뒤에서 조용히 땀을 삼키던 박현경이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 시즌 첫 우승과 함께, 박현경은 본인 이름 앞에 ‘세계 50위 복귀’라는 기록을 더했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이 27일 새롭게 발표됐다. 박현경은 E1 채리티 오픈 우승을 발판 삼아 세계랭킹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주 57위보다 8계단이나 뛰어오른 수치로, 약 4개월 만에 다시 톱50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시즌을 44위로 시작한 박현경은 지난 3월 초 51위로 밀려났다. 그 이후 50위권 안팎을 오가던 박현경은 25일 치러진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 분위기 전환과 함께 자신의 세계랭킹 반등을 이끌었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의 아쉬움을 안고도 세계랭킹 25위, KLPGA 국내 최고 순위를 굳건히 지켰다. 유해란은 5위, 김효주는 7위로 변동 없이 상위권을 지켰으며, 고진영은 순위가 1계단 내려가 10위가 됐다.
한편, LPGA 투어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 정상에 오른 일본의 이와이 치사토는 8계단이 상승한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상위권인 1위부터 3위까지는 각각 넬리 코르다, 지노 티띠꾼, 리디아 고가 굳건했다.
박현경이 보여준 상승세는 KLPGA 투어 상위권 경쟁 구조에 새로운 활력을 안겼다. 다가오는 대회 결과에 따라 박현경의 추가 순위 상승도 기대되는 가운데, 팬들은 그가 시즌 막바지까지 어떤 모습으로 선두권을 위협할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루하루 어려움과 부침을 딛고 올라선 선수의 어깨 너머엔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들의 조용한 격려가 느껴진다. KLPGA 투어의 여운은 계속될 예정이며, 박현경의 도전은 언제나 필드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