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천달러 이하 맥북 출시 가능성”…애플, 전략 변화에 PC시장 긴장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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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5일, 미국(USA)에서 애플(Apple)이 내년 상반기 1천달러(약 145만원) 이하의 저가형 맥북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온 기존 전략의 변화로, 글로벌 PC 시장과 투자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노트북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애플의 점유율 확대를 둘러싼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웹서핑·문서작업 등 일상용 저가 노트북을 준비 중이며, 제품은 코드명 ‘J700’으로 내년 상반기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관련 부품 업체들과 초기 생산 단계에 돌입했으며, 내부 테스트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애플’ 저가형 맥북 출시 가능성…전략 변화에 주가·PC시장 주목
‘애플’ 저가형 맥북 출시 가능성…전략 변화에 주가·PC시장 주목

애플이 이처럼 저가형 노트북 시장에 공식 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기존에도 ‘M1’ 맥북 에어 모델을 일부 유통망에서 낮은 가격에 선보인 적이 있으나, 완전히 새로운 사양과 디자인의 ‘저가 신형’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은 아이폰용 프로세서와 저가형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가격을 1천달러 이하로 낮출 계획이며, 해당 프로세서가 이전 세대 ‘M1’ 칩보다 더 높은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구글(Google)의 ‘크롬 OS’ 기반 크롬북(Chromebook) 확장을 꼽는다. 크롬북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은 약 600달러 선에 형성돼 있어, 애플도 프리미엄 일변도에서 벗어나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3분기 글로벌 PC 시장에서 약 9% 점유율로 4위에 올라 있다.

 

증권가와 업계 전문가들은 저가형 맥북 출시가 애플의 점유율 확대 촉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교육용·보급형 시장에서 크롬북 중심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맥북 저가형 출시가 프리미엄 전략 수정의 신호”로 읽히며, PC 하드웨어 섹터의 가격 경쟁 격화 및 주요 업체 실적,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해외 언론도 애플의 이번 결정이 글로벌 IT 생태계의 흐름을 흔들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미 넓은 사용 층을 확보한 크롬북과 달리, 애플의 본격적 진입은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 뿐만 아니라 공급망, 시장 점유율 등 다양한 부문에 파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IT업계에서는 향후 애플의 공식 발표와 함께, 신제품의 사양과 가격이 공개될 경우 관련 시장의 경쟁 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PC 및 하드웨어 시장이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와 증권가는 애플의 구체적 일정 및 신제품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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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맥북#크롬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