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격차로 판세 굳혔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독주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둘러싼 정치권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청래 전 법사위원장이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의 격차를 오히려 벌리며 사실상 독주 구도에 진입했다. 주요 여론조사 결과에서 모든 권역과 이념성향별로 정청래 의원이 강한 지지세를 보여 당내 세대교체와 당심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정청래 의원은 37.6%의 지지율로 18.5%를 기록한 박찬대 의원을 19.1%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적합한 인물 없음’이라는 응답도 36.8%에 달해 유권자 내 대표 선호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당대표 지지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박찬대와 격차 벌리며 지지세 강화(여론조사꽃)](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8/1753669052589_519940469.jpg)
권역별로 살펴보면 경인권(41.5%)과 호남권(41.3%)에서 정청래 의원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과 대구·경북에서는 지난 조사와 달리 정청래 의원이 우위를 굳혔고, 연령별로도 30대 이상에서는 전 계층에서 박찬대 의원을 크게 앞질렀다. 다만 18~29세에서는 박찬대 의원의 강세가 일부 유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정청래 의원에 대한 지지가 남녀 모두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보면 정청래 의원에 대한 지지는 56.3%로 과반을 상회, 박찬대 의원(24.6%)과의 격차는 31.7%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불과 1주일 전 조사에서 9.8%포인트였던 격차가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념성향별 응답에서도 정청래 의원은 진보(55.7%), 보수(20.5%), 중도(36.5%)층에서 박찬대 의원(진보 23.4%, 보수 13.0%, 중도 18.5%)을 모두 앞섰다. 중도층에서는 ‘적합한 인물 없음’ 응답도 37.2%를 기록해 무당층 공략이 차기 지도부 선출의 주요 변수임을 시사했다.
같은 기간 실시된 ARS조사(만 18세 이상 1,008명 응답)에서도 정청래 의원은 44.2%, 박찬대 의원은 20.7%의 지지율을 기록, 격차는 23.5%포인트에 달했다. 지난 조사에서 박찬대 의원이 강세였던 30대 이하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정청래 의원이 우위를 보이며 당심이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 ARS조사 결과, 정청래 의원 지지율은 63.0%로 전화면접조사보다도 높았다. 박찬대 의원은 27.4%로 직전 조사 대비 10.5%포인트 하락하며 지지층 결집도가 뚜렷하게 차이 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들은 ARS조사 방식 특성상 열성 지지층의 표심이 보다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정청래 63.9%, 박찬대 23.9%였고, 보수층과 중도층 모두 정청래 의원이 약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앞섰다. 특히 중도층에서 정청래 의원은 42.8%, 박찬대 의원은 21.4%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당내에서는 정청래 의원이 전통적 지지 기반뿐 아니라 중도와 보수 유권자 일부로까지 확장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박찬대 의원 측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방식별 한계와 적극 지지층 결집 현상에 따른 결과”라고 해명하면서도, 전략 변화의 필요성을 내비치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청래 의원의 독주 흐름이 전대 구도 전체를 재편할 조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향후 박찬대 의원은 정책 차별화와 중도 확장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전화면접조사와 ARS조사는 각 표본 1,007~1,008명(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은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적합도를 놓고 표심 결집전이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 지지 구도의 향방과 후보 간 전략 변화가 다음 전당대회 정국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