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혼돈 속 쇄신 비상등”…국민의힘 투톱 대립→내분 수습의 기로
환한 얼굴로 원내대표의 무거운 짐을 들게 된 송언석이 맞이한 6월의 입법 전선은 단순한 정치적 혼돈을 넘어선 파장으로 번지고 있다. 대선 패배라는 깊은 그늘 아래에서 분열과 책임 공방, 그리고 계파 간 충돌로 지도부가 붕괴된 국민의힘, 이제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에게 몰린 시선은 다시 한 번 쇄신과 내분 수습이라는 과업에 머문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투톱 체제의 무게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 김 위원장이 꺼내든 5대 개혁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개혁적 후보 교체 등 여야 모두에 충격을 던졌으나, 구주류의 거센 반발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당원 여론조사를 통한 결정과 결과 수용 시 사퇴를 약속하며 배수진을 쳤고, 송 원내대표는 "상처가 아물 때까진 놔둬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견 발표에서 송언석은 변화와 쇄신 취지에 공감한다며 혁신위원회 구성을 통한 논의를 제안했다.
지금 국민의힘 안에서 흐르는 긴장은 김용태와 송언석의 타협과 충돌 사이를 가른다. 김 비대위원장 역시 신임 원내대표의 새로운 개혁안 제시에 응답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 양쪽 모두 쇄신의 필요성을 인정했으니, 곧 여론과 당의 미래를 좌우할 ‘혁신 조율’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 임기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아, 오는 9월 전당대회 혹은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의 주체로 송언석이 선다면 내분 수습의 또 다른 물줄기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개혁이 끝날 때가 제 임기의 완수"라며 자진 연장 뜻을 내비치진 않았지만, 새 원내대표의 결단에 따라 당 운영 전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혁신을 향한 논의보다 더 날카로운 과제가 송언석을 기다린다. 거대 여당의 입법 공세와 ‘내란·김건희·채상병’ 등 3대 특검의 칼날은 신임 지도부의 대응력을 시험하는 또 다른 장이다. 곧 닥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부터 추가경정예산안, 야당 몫 법사위원장 쟁탈, 방송3법·상법 개정안·노란봉투법 등 첨예한 법안들이 줄지어 있으며, 한편 대여 협상력과 투쟁력의 새 틀이 필요하다.
야당의 수적 한계 속에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는 “믿을 건 민심뿐”이라며 변화와 실력, 전문성으로 무장한 정책정당을 강조했다. 내홍의 불길 속에서 소수야당의 투쟁력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국민의힘 새 리더십 갈림길에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국회는 혁신·수습·투쟁의 삼중곡선을 따라 다음 회기에서 본격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