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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억 달러 합병 성사”…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미디어 구조 대전환 촉발
국제

“84억 달러 합병 성사”…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미디어 구조 대전환 촉발

이도윤 기자
입력

현지시각 8일, 미국(USA)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스카이댄스 미디어’와의 84억 달러(한화 약 11조7천억 원) 규모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합병은 전통 미디어 기업들의 위기 속에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대형 재편으로 평가되며, 전 세계 미디어 산업과 경쟁 지형에 중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새 합병회사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로 명명됐다. ‘파라마운트’가 확보한 브랜드와 글로벌 배급망, ‘스카이댄스’의 콘텐츠 개발력 및 기술 역량이 결합해 시장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 합병 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카이댄스’ 창업자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맡는다. 엘리슨 CEO는 “새로운 경영 전략, 콘텐츠 제작 방식 혁신, 시장 진출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84억 달러 합병…글로벌 미디어 지형 변화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84억 달러 합병…글로벌 미디어 지형 변화

파라마운트는 ‘파라마운트 픽처스’·‘CBS’·‘MTV’ 등 유력 미디어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OTT) 시장의 급성장에 밀려 케이블TV 가입자의 이탈과 수익성 하락에 직면해 왔다. 이번 합병은 구조적 위기에 대한 돌파구로 읽힌다. 양사는 지난 2024년 7월 합병 계획을 공개했고, 2025년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승인도 얻었으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이 지연되며 최종 마무리까지 시간이 소요됐다.

 

합병 직전 파라마운트는 도널드 트럼프(Trump) 전 대통령의 ‘CBS’ 대상 소송과 관련해 1,600만 달러 합의금을 지급하며 재무 이슈를 선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FCC 승인에 앞서 이 같은 조치가 심사 과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의 애나 고메즈 FCC 위원은 “몇 달간의 비겁한 굴복 끝에 합병이 완료됐다”고 공개 비판하며 이번 결정을 둘러싼 여진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주요 글로벌 매체들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출범을 미국(USA) 미디어산업의 지각변동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통 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의 본격적 결합 시대로, 후발 경쟁사들에게도 압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통합 시너지와 경영 효율화, 글로벌 OTT 시장에서의 포지션 강화라는 기회뿐 아니라, 내부 구조조정·직원 감축·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후속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분석한다. 증권가와 산업계는 “합병 이후 전통 미디어 구조개혁의 신호탄이 될지, 또 다른 인수합병 확산 여부에 주목한다는 분위기”다.

 

이번 명운을 건 대형 합병이 향후 글로벌 미디어 산업 지형과 국제 비즈니스 질서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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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데이비드엘리슨#f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