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MBK 홈플러스 인수 그늘”…생존 앞에 선 유통 현장→자본의 민낯에 묻는다
거대한 유통 현장 속에서 일렁이던 희망은 점차 무거운 그림자로 변모했다. ‘스트레이트’는 지난 10년간 홈플러스가 겪어온 변화의 파고와, 그 안에서 흔들리는 2만여 직원과 수천 협력업체, 소상공인의 생존 위기까지 조명했다. 한때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에 올라섰던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쏟아진 부동산 매각, 그리고 남겨진 의문. 4조 원에 달하는 자산 처분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가 왜 돌연 기업회생절차에 직면하게 됐는지, 무엇이 이 희비를 갈랐는가라는 질문이 방송을 관통했다.
화려한 숫자와 거대한 자본의 흐름 이면에는 매서운 구조조정의 바람이 있었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당시, 투자금 상당 부분이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조달된 '차입매수' 기법이 사용됐다. 대규모 부동산 매각이 이뤄졌지만, 막대한 금액의 회계상 분배 과정에는 불투명함이 남아 신뢰의 균열을 남겼다. 홈플러스 내에서는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고, 전자단기사채 상품으로 채권 피해자들의 분노도 번졌다. 소비자 카드 매출 대금이 담보로 쓰인 상황에서, 신용 하락에도 미처 다가오지 못한 위험은 상품 투자자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방송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등, 사정 당국의 긴장된 수사를 촘촘하게 짚었다. 사모펀드의 그림자는 반복되는 LBO 인수와 그로 인한 채무 구조 악화, 그리고 그 뒤에 남겨진 부작용의 실체까지 추적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일부 인수 기업들은 고도화된 가치로 되팔렸으나, 또 일부는 법정관리 단계로 내몰렸다. 순기능과 부작용, 그 경계에서 지금도 수많은 피해자와 산업 주체들이 신음하고 있었다.
‘스트레이트’는 사라진 부동산 자금의 흐름, 시장에 남겨진 책임, 노동과 신뢰의 붕괴 앞에 망연히 서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포착했다. 한국 유통 산업을 뒤흔든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의 이야기, 그리고 사모펀드가 끼친 구조적 결함과 책임의 무게는 시청자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여러 회계 장부 속에 감춰졌던 손실과 고통, 그리고 시장 전체로 번지는 논란까지도 방송은 집요하게 파헤쳤다.
뜨거운 자본의 논리와 그 뒤에 남은 인생들, 그리고 진실을 좇는 집요한 시선. ‘스트레이트’는 5월 25일 일요일 저녁 8시 30분, 시청자와 함께 유통 산업의 균열과 자본 시장의 민낯에 깊은 성찰을 던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