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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정치권 정교유착 수사 벼랑끝”…한학자 총재 구속 후 첫 특검 조사 4시간 반 만에 종료
정치

“통일교-정치권 정교유착 수사 벼랑끝”…한학자 총재 구속 후 첫 특검 조사 4시간 반 만에 종료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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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유착 의혹이 정가를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된 뒤 첫 특검 조사를 받으며 정치권 갈등이 한층 고조됐다. 한 총재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나란히 특검에 출석하면서, 의혹의 진상이 정국의 분수령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4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내 특검팀 사무실에서 한학자 총재에 대한 4시간 30분간의 조사가 진행됐다. 한 총재는 같은 날 오후 3시 14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해, 3시 30분부터 조사를 받은 뒤 오후 8시 5분경 퇴실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새벽 구속 이후 첫 대면 조사로, 앞서 17일 구속 전에는 9시간 30분 조사를 받았던 바 있다.

특검은 한 총재를 상대로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의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혐의,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넨 청탁 혐의, 교단 자금의 사적 유용 및 증거인멸교사 등 각종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취재 결과, 한 총재가 받는 혐의가 다양하고 의혹 범위도 광범위한 만큼 추가 소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교단 자금 횡령, 증거인멸교사 외에도 권성동 의원에게 금품이 든 쇼핑백 전달, 교인 집단입당 등 추가 의혹까지 조사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한 총재는 청탁과 금품 제공이 모두 윤모 전 세계본부장의 일탈이라며,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된 권성동 의원도 이날 오후 1시 특검에 출석해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간 조사를 받았다. 권 의원은 진술 도중 추가 질의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혀, 특검팀은 조만간 재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야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 핵심 인사들이 종교세력과 유착해 국정농단을 벌였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반면 여권은 아직 혐의가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신중론을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정국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날 특검 사무실을 출입한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과 책임 소재 규명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수사 과정에서 추가 소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은 한학자 총재와 권성동 의원에 대한 수사가 정국을 뒤흔드는 뇌관으로 작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관련자들에 대한 재소환 및 추가 증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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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권성동#통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