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오빠, 특검 포렌식 출석”…양평특혜·나토목걸이 의혹 정조준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와 ‘나토 목걸이’ 의혹을 두고 대통령실과 특검팀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가 3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디지털 포렌식 절차에 출석하면서 정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분 경,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팀 사무실에 김진우씨와 변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전산·디지털 자료의 증거물 분석 작업에 입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양평 공흥지구 특혜 및 김건희 여사 목걸이 관련 정황을 집중 검증 중이다.

특검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받는 만큼, 압수물에 대해 포렌식 분석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우씨는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 과정에서 부당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자신이 실소유한 시행사 ESI&D를 통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아파트 350세대를 지었던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이 전혀 부과되지 않고 사업 시한이 소급 연장됐다는 점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번 특검 수사망에는 김 씨가 실소유한 ESI&D 사무실 외에도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주거지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압수수색 중에는, 김 여사가 2022년 나토 정상회의 때 착용해 논란이 불거졌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도 확인됐다. 해당 목걸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사실 때문에 논란이 일었으며, 특검은 김 여사가 누구로부터 해당 목걸이를 받았는지, 청탁과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 압수한 목걸이가 모조품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진우씨는 지난 28일 소환 조사에서 목걸이에 관한 구체적 진술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관련 수사도 한층 확대되고 있다.
여야 정당은 이번 수사를 두고 극명하게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가기관 최고위층 특혜 의혹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국민의힘은 “정치적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며 반박했다. 시민단체는 관련 청원과 수사 촉구 성명을 이어가며 관심을 모았다.
특검팀은 증거물 분석과 압수자료 포렌식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김건희 여사를 직접 소환 조사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국회는 여야 입장차를 재확인하며, 이번 수사 결과와 정치적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