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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사흘째 인사 난타전”…이진숙·강선우 사퇴 촉구에 민주, 자질 검증 공방
정치

“청문회 사흘째 인사 난타전”…이진숙·강선우 사퇴 촉구에 민주, 자질 검증 공방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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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재명 대통령 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을 이어갔다. 2025년 7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사흘째 현장에서 각종 의혹, 도덕성, 정책과 자질 문제를 놓고 전선이 더욱 확장됐다.

 

이날 국민의힘은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이 거론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또한 청문회를 이미 마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 인사라는 주장을 이어가며 전방위 공세를 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논문 표절, 갑질 의혹 등과 관련해 정책이나 자질이 아닌 인신공격과 ‘카더라식’ 주장에만 집중한다고 맞섰다. 증인 채택, 서류 제출 문제를 두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국회 교육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에서 종일 설전이 이어졌다.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자료 제출 미비 논란이 집중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충남대 총장 임명 당시 윤리위 평가서, 자녀의 조기유학 관련 출입국 기록 등 핵심 자료를 누락했다며 공세를 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언급하며 ‘내로남불’이라고 응수했다.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요구된 427건 중 19건을 제외한 95.6%의 자료를 냈다”고 엄호했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5만원권, 5천원권 지폐를 꺼내 “교육 현장에서 두 딸 모두 국내 공교육을 경험하지 못하게 한 것은 장관 자격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진숙 후보자는 논문 표절, 자녀 유학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법사위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12·3 불법 계엄 사태와 검찰개혁 문제로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불법 계엄과 내란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 후보자의 임명 시 야권 인사 처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검찰개혁으로 검찰 수사권이 박탈되면 역시 국민이 피해본다”고 맞섰다. 

 

고용노동부 김영훈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방북 이력과 대북관을 추궁했다. 이에 민주당은 “노동 정책 검증 자리에서 색깔론 공세는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지도부 차원에서도 여론전을 펼쳤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선우, 권오을, 안규백, 이진숙 후보자 임명 시 대통령의 사유물 국정 운영 우려가 크다”며 사퇴를 재차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인사 검증 대신 조롱·카더라식 의혹이 정치의 중심이 됐다”고 반박했다.

 

연이은 공방 속 국회는 주요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국 긴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여야 대립 속에 후속 인사 검증과 표결 절차도 숨고르지 못할 전망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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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강선우#청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