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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압수수색”…민중기 특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본격 수사
정치

“삼부토건 압수수색”…민중기 특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본격 수사

최유진 기자
입력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주가조작 의혹을 놓고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관련 기업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특검팀의 첫 압수수색이 단행되며 본격적인 수사전이 예고되고 있다. 주가조작 의혹의 실체를 둘러싼 물음은 이번 정국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7월 3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서울 삼부토건 본사를 포함해 총 10여 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지난 6월 12일 임명된 민중기 특검이 팀 구성을 마치고 전날 현판식을 통해 공식 출범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첫 강제수사 조치다. 특검팀은 이날 “삼부토건 등 회사 및 피의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개시했다”고 언론에 공식 발표했다.

민중기 특검이 2일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식을 진행한 뒤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중기 특검이 2일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식을 진행한 뒤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압수수색 대상에는 삼부토건 본사와 주요 관계자들의 주거지 등이 포함됐다. 뉴시스는 이번 강제수사가 2023년 5~6월 삼부토건 경영진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드는 것처럼 대외적으로 알린 후 주가를 끌어올리고,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 원대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특히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하며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급부상했다.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 주가는 단기간 5배 이상 치솟아, 전·현직 대표 등이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주가 급등 직전 메신저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도 확인됐다. 이종호 전 대표와 김건희 여사 간 친분이 알려진 가운데, 당시 메시지 시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한 시기와 맞물리며 추가 연루 의혹이 부각됐다.

 

특검팀은 이 같은 구체적 정황을 바탕으로 김건희 여사의 삼부토건 주가조작 개입 여부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삼부토건 관련 의혹이 기존 수사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던만큼, 이번 특검팀 자료 확보가 중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후 특검은 압수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병조사와 혐의 입증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민중기 특검은 6월 12일 임명된 뒤 한 달여 준비기간을 거쳐 7월 2일 현판식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 전반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삼부토건 외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허위경력, 논문 표절 등 김 여사 관련 의혹 일체를 수사 대상으로 설정해놓았다. 이번 삼부토건 압수수색이 향후 전체 수사의 분수령이 될지 정치권과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국회와 정치권은 특검팀 강제수사 돌입에 긴장감을 표했고, 여야는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두고 정면 충돌 양상을 띠고 있다. 향후 특검의 수사 성과에 따라 기소 여부와 책임 소재 규명이 새로운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특검팀 수사가 김 여사와 현 정부 핵심을 겨냥할지, 검찰과의 수사 공조 또는 추가 압수수색이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확보 자료 분석 후 관련자 조사와 혐의 적용 등 본격 수사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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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특검#김건희#삼부토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