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음주운전 차량 3.5㎞ 추격”…육군 박채린·강다복 하사, 시민안전 지킨 용기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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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추격 사건을 둘러싼 책임 의식이 다시금 화두로 떠올랐다. 육군 박채린 하사와 강다복 하사가 퇴근길에 음주운전 차량을 발견, 경찰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장 상황에 대한 군측 설명과 경찰기관의 공식 감사가 이어지며 시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은 11월 17일, 박채린 하사(23)와 강다복 하사(23)가 지난 8월 22일 경기도 포천시 자작삼거리에서 음주운전 차량을 목격한 뒤 추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두 하사는 퇴근 중 술에 취한 운전자가 비틀거리며 중앙선을 침범하는 현장을 목도한 직후, 즉시 112에 신고했다. 이후 3.5㎞에 걸쳐 해당 차량을 주시하며 경찰과의 통신을 지속, 도주를 차단하는 데 힘을 보탰다.

정황상 위험상황이 이어졌다. 도로에 정차한 당시 50대 남성 운전자는 두 하사의 차량에 접근, 보닛과 유리창을 훼손하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박 하사와 강 하사는 차 안에서 침착하게 위치와 상황을 경찰에 전달하는 한편,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피해를 막았다. 수기사 관계자는 “당시 음주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는 0.204%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한참 넘겼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포천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두 하사는 별다른 주목 없이 현장을 떠났다. 사건 이후 경찰서에서 감사 인사가 전달되며 이들의 활약상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 박채린 하사는 수기사 노도대대 120㎜ 박격포분대장으로 복무 중이며,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잘 알기에 반드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사회적 책임 의식을 실천한 군 장병들의 사례가 잇따라 조명되고 있다. 박 하사와 강 하사처럼 시민안전 수호에 적극 나선 군인들의 활용도와 안보 의식이 다시 점검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음주운전 근절 및 시민안전 강화를 위해 관련 법규 및 캠페인 강화 등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육군 부사관들의 용기 있는 대응이 타 부대는 물론 전 사회적으로도 귀감이 될지 주목된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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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강다복#음주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