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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오요안나 괴롭힘 단서”…MBC 김가영·이현승·최아리→박하명 이름 뒤 법정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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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오요안나 괴롭힘 단서”…MBC 김가영·이현승·최아리→박하명 이름 뒤 법정 파장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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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빛나던 오요안나의 기상 예보가 남긴 여운은 끝내 침묵할 수 없던 진실로 번졌다. MBC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며 매일 아침 시청자에게 인사를 건넸던 오요안나는 어느 순간부터 직장 내 괴롭힘의 그늘에 가려 서서히 무거운 침묵을 안았다. 동료 기상캐스터로부터 받은 고통은 남겨진 유서와 유족의 눈물 위로 깊게 드리워졌고, 마침내 진실의 단서들을 따라 법정의 문이 열리게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오는 7월 오요안나 유족이 A씨를 상대로 낸 소송의 변론기일이 재개될 예정이다. 처음엔 피고 측의 답변 부재로 무변론 판결이 확정되는 듯 보였으나, 소송위임장 제출로 변론 문이 다시 열렸다. 법정 일정 변경은 오요안나 사건이 지닌 무게와 그 안에 있는 진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금 끌어올렸다.

출처: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출처: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오요안나의 손에 남았던 유서는 원고지 16장에 달하는 고독과 고통의 기록이었다. 그 안에는 ‘동료 기상캐스터로부터 받은 괴롭힘’이 구체적으로 담겼고, 고요한 글씨마다 견딜 수 없는 상처의 흔적이 스미고 있었다. 고용노동부는 약 석 달간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해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결론냈지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해 가해자 직접 처벌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벽 앞에서 유족들은 다시 법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MBC는 지난 20일자로 A씨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세 명의 기상캐스터 김가영, 이현승, 최아리와는 재계약을 결정했으며, 이로 인해 계약 해지 대상인 박하명이 강하게 주목받고 있다. 가해자는 1인으로 특정됐다. 반면 유족들이 추가로 지목한 동료들에 대해선 별도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계약 앞과 뒤에서, 동료의 이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과 기록,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섰다.

 

이제 모든 시선은 7월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유가족이 쏘아 올린 한 줄기 질문과 함께, 고 오요안나의 삶과 눈물이 다시 한 번 사회에 텅 빈 자리를 환기하고 있다. 한편, 법정 변론 기일은 7월 22일로 예정돼 있어, 이후 본격적인 진실 공방이 시작될 전망이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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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mbc#박하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