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폭로·상호 혐의”…박정훈·김우영 맞고발로 치닫는 여야 공방
국정감사장에서 불거진 ‘문자 폭로 사태’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맞고발전으로 확산됐다. 이슈의 중심에 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양당은 경찰 고발,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여야 정치권의 거듭되는 충돌이 정국을 다시 격랑으로 몰아넣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박정훈 의원을 향해 막말과 ‘매카시즘’식 주장에 대한 책임을 물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비상식적 주장을 반복하는 박정훈 의원을 고발하는 한편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해묵은 매카시즘과 막말에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히 박 의원이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경기동부연합 연계 의혹을 주장한 데 대해 "판결문 일부를 발췌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이재명 대통령과 김 실장을 공격했다"며 "구체적 근거나 명확한 사실이 입증된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수현 대변인은 박정훈 의원의 동료 의원에 대한 막말 논란도 언급했다. 민주당은 박 의원을 경찰에 고발하는 동시에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반대로 김우영 의원의 행위에 대해 강력히 문제 삼으며 경찰 고발 조치에 나섰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 의원을 상대로 김우영 의원이 국회 안에서 멱살잡이까지 하는 물리적 위협이 있었다"며 김 의원을 형법상 폭행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 최형두 의원은 "김우영 의원이 박정훈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것도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날 김우영 의원은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도중 박정훈 의원이 자신에게 보낸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문자를 박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공개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박정훈 의원 측은 김우영 의원 역시 자신에게 욕설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하며, 김 의원이 문자 공개에 나선 배경은 자신이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 관련 의혹을 제기한 직후라고 맞섰다. 박 의원은 또한 지난달 민주당의 법안 강행 통과에 항의하던 과정에서 김우영 의원이 흥분해 멱살을 잡고 ‘한심한 XX’라고 발언했다는 점도 함께 주장해 양측의 갈등이 심화됐다.
이번 사안에 대해 민주당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 확산과 폭언을 문제 삼았고, 국민의힘은 국회 내 폭행·개인정보 노출 등 법적 책임론을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회 내 설전이 갈등을 넘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진 배경에 당내 긴장과 정국 불안정 요인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양당이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며 맞서면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야는 향후 국정감사 일정과 함께 현안 진상 규명을 둘러싼 논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는 박정훈·김우영 의원 관련 고발을 두고 진영 간 격렬한 공방을 벌였으며, 정치권의 충돌이 정면 대립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