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4% ‘장동혁 대표의 윤석열 면회 잘못’”…민심, 진영·세대 따라 뚜렷이 갈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란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식 면회한 행보를 두고,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여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장 대표의 이번 결정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이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64.2%가 “잘못한 일”이라고 응답했고, “잘한 일”이라는 평가는 28.7%에 그쳤다. 양측 간에는 35.5%포인트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이 83.9%로 가장 높은 부정적 평가를 기록했다. 강원·제주(77.4%), 충청권(68.6%), 부울경(68.0%), 경인권(61.7%), 서울(58.9%)에서 모두 과반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대구·경북만 과반 미만(47.0%)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75.4%)와 50대(70.6%)에서 부정 평가가 매우 높았으며, 30대(67.0%), 60대(65.7%), 70세 이상(52.2%), 18~29세(51.3%)에서도 모두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남녀 차이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정치적 지지 성향에 따른 분화 역시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90.3%가 “잘못한 일”이라고 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69.5%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무당층에서도 “잘못한 일”(47.6%) 비율이 “잘한 일”(26.5%)보다 높았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91.0%)과 중도층(71.3%)에서 비판 여론이 우세했으나, 보수층(61.9%)에서는 긍정 평가가 우위를 점했다.
같은 기간 실시된 ARS자동응답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전국 18세 이상 1,004명 대상 조사에서 “잘못한 일”이란 평가는 57.7%로 과반을 넘어섰고, “잘한 일”은 32.4%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호남권(69.6%)과 경인권(62.1%) 등에서도 ‘잘못한 일’ 응답이 앞섰고, 18~29세에 한해 ‘잘한 일’ 응답(55.0%)이 다소 높게 나왔다. 50대(71.2%)와 40대(69.5%) 등 중장년층에서 부정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정당 지지층별로도 더불어민주당 90.0%는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했으나, 국민의힘 지지층의 74.6%는 “잘한 일”이라고 답해 진영 대결 양상을 보였다. 진보층·중도층 다수는 부정 평가, 보수층은 긍정 평가로 뚜렷이 갈렸다.
전문가들은 장동혁 대표의 이번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가 향후 총선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진영별 결집 신호탄인 동시에, 중도·무당층과 젊은 연령층에서의 거리감이 표로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정당별 상반된 입장이 각종 현안 논쟁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응답률 10.6%(전화면접·CATI 방식), ARS조사 2.1%(무선 RDD 방식)로,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표본은 2025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인구 기준에 따라 성·연령·권역별 가중치를 반영했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장동혁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논란을 두고 진영별로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정국 분열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 정당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여론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