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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당 해산할지 여론조사하자”…정청래, 김문수 ‘민주당 해산’ 주장 맞대응
정치

“어느 당 해산할지 여론조사하자”…정청래, 김문수 ‘민주당 해산’ 주장 맞대응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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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해산을 둘러싸고 여야 핵심 인물 간 정면 충돌 양상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김문수의 ‘더불어민주당 해산’ 요구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느 당을 해산시킬지 여론조사를 제안한다”며 강력 반박했다.

 

정청래 대표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과의 대화’에서 “오늘 국민의힘 김문 씨가 민주당을 해산하라 해서 환영했다. 정당 해산 전쟁에 출전해 주셔서 환영한다고 썼고, 그러면 어느 당을 해산시킬 건지 여론조사를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여론조사를 못 믿겠다면 일본 여론조사 기관에 맡겨도 좋다. 국민께 직접 묻자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드디어 정당 해산을 얘기하는 분이 나왔는데, 그건 내 운동장이라 나쁠 게 없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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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아울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정당 해산 전쟁 출전을 환영한다. 어느 당이 해산감인지 여론조사 해보자. 국내 여론조사 못 믿으면 일본국 기관에 맡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도 포함하자”고 적으며, 김문수 후보의 발언에 대한 반감을 거듭 드러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김문수 후보는 대구 북구 엑스포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정권이 집권한 지 두 달 만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파탄이 났다”며 “이런 민주당이 우리 국민의힘을 해산하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되냐. 민주당을 해산해야 할지,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할지 이재명 대통령님께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양당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정청래 대표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공약인 ‘대의원 권한 축소’와 ‘평당원 최고위원 지명’ 등 방안 역시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우리 당 당헌당규는 일반 당원이 1표, 대의원은 17표를 갖도록 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위헌 당헌당규”라며, “장경태 당원주권정당특별위원회에서 1인1표안을 만들어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원들과 토론하고, 국회의원들과 공개토론도 하겠다. 의원총회에서도 라이브 중계를 통해 당원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하겠다. 1인1표를 반대하는 국회의원이 있다면, 당원들이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당원 지명직 최고위원 선출과 관련해 정 대표는 “사무총장에게 방법 연구를 지시했다. 평당원의 개념 규정이 아직 안 잡혀, 어디까지를 평당원으로 볼 것인지 정교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당원주권정당특위에서 구체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경태 위원장 역시 “특위가 14일 오전 출범해 대의원 1인1표 등은 8월 말까지 빠르게 정리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청래 대표는 한편, 이날 행사에서 ‘무안군 수해 현장 방문 시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두발언을 하지 않고 많이 듣겠다고 했으나, 한 분이 꼭 얘기하고 싶었으나 다른 분이 발언해 듣지 못했다. 그 분이 ‘왜 오라 해 놓고 안 듣고 가느냐’고 항의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여야의 정당 해산 발언 공방은 민심의 향방과 당내 개혁 논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정치권은 정당 존립을 둘러싼 논란과 민주당 당내 제도 개편 방안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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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김문수#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