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72년 만에 귀환”…국방부, 김문권 하사 유해 가족 품에 전달
6·25전쟁 최대 희생의 상처를 남긴 전사자 유해가 72년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24년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이 국군 제7사단 소속 고(故) 김문권 하사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전사자의 신원 확인 과정과 관련해 “김문권 하사는 1953년 3월 입대해 국군 제7사단에 배치됐으며, 같은 해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전투는 중공군 4개 사단의 공세를 국군 제7·11사단이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해 전선을 안정시킨 격전지였다. 당시 김문권 하사는 탁월한 전공을 세운 공로로 1954년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세월의 흐름 속에 남겨진 가족사도 주목받았다. 입대 당시 김문권 하사의 부인은 임신 중이었으나, 이후 부인과 아들도 모두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며느리 방금임 씨와 손자가 72년 만에 전사자의 유해를 마주하게 됐다. 방 씨는 “시어머니께서 생전에 유해를 찾아 국립묘지에 함께 묻히길 간절히 바랐다. 이제서야 합장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남겨진 전사자 유해들의 신원 확인과 가족 품 귀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6·25 전사자 유해봉환’ 문제의 적극적 추진과 함께, 남은 유해에 대한 추적·발굴 노력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6·25전쟁 전사자 신원 확인은 국가와 가족의 명예 회복에 결정적 의미가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지속적 의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향후 비슷한 미확인 전사자 유해에 대해 과학적 감식과 가족 찾기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