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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 치료제, 글로벌 진출 가속”…이모코그·알피, 현장성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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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 치료제, 글로벌 진출 가속”…이모코그·알피, 현장성과로 승부수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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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의료 산업 혁신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며 국내 전문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모코그와 알피는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각자 식약처 인허가 획득 이후 현장 기반의 임상 성과와 확장 전략을 앞세워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업계는 두 기업의 임상 데이터와 기술적 실용성이 '확장 경쟁'의 새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모코그는 국내 최초로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 '코그테라'의 식약처 허가를 받아 독자적 시장 기반을 구축했다. 코그테라는 고령 환자를 타깃으로 음성 인터페이스와 맞춤형 훈련 기능을 가진 앱 기반 솔루션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증상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9월부터 국내 병원에서 비급여 형태로 처방될 예정이며, 현재 복지부 혁신의료기술 고시를 앞두고 있다. 이모코그는 또한 독일 시장 내 보험 등재를 위한 임상을 마무리했으며, 유럽 전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기존 뇌건강 디지털 치료제의 낮은 접근성과 대조적으로, 국내외 보건 시스템과의 호환성과 실제 노인 중심 설계(UX)를 강조한 점이 주목받는다.

알피는 12리드 심전도(ECG)를 활용한 AI 기반 심장 질환 조기진단 솔루션 'ECG 버디'를 현장에 상용화했다. ECG 버디는 심근경색, 부정맥, 고칼륨혈증 등 중증 심장질환을 응급 현장 및 입원실에서 선별한다. 스마트폰, 데스크톱, 전자의무기록(EMR) 연동 등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구조로,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진단 속도·정확도 한계를 보완했다. 국내 의료 현장의 실사용 경험을 토대로 올해 유럽과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식약처 인허가는 필수 관문이지만, 실제 병원·응급 현장 내 확산과 보험 등재는 추가적인 신뢰 확보와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단계다. 미국 FDA, 독일 DiGA 프로그램 등 선진국도 안전성·임상 유효성과 비용 효과성 검증을 엄격히 요구한다. 유럽 보건당국과의 임상 연계를 통한 보험 진입이나, 미국 의료기기의 급여코드 획득이 기업 성장의 핵심 지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벤처스 측은 "AI 및 디지털 치료제 플랫폼 기업들이 특화 임상 데이터와 전문 인허가 역량, 현장 실효성을 앞세워 의료 AI 표준화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구도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의료 AI와 디지털 치료제의 진정한 확장은 실제 임상 활용성과 신뢰를 증명할 때 가능하다"며, "지속 가능한 보험 체계 진입 여부가 최종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글로벌 시장과 의료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의 속도와 더불어, 제도와 시장 구조의 전환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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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코그#알피#카카오벤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