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앞둔 결의”…강백호, 발목 부상 딛고 전력투입 신호→kt wiz 후반기 변화 예고
수원케이티위즈파크의 오후 공기가 무거운 긴장감과 새로운 희망으로 물들었다. 시즌 중반,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딛고 빠른 복귀 의지를 직접 내비친 강백호는 오랜 침묵 끝에 팀을 향한 절실함을 드러냈다. 선수 본인이 몸 상태 호전을 구단에 먼저 알리며, 그가 돌아올 그라운드를 기다리는 이들의 시선에 미묘한 흥분이 감돌고 있다.
5월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강백호는 8주간의 재활 진단을 받았으나, 한 달 반이 채 되지 않아 정상 훈련 복귀와 출전 의향을 보였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훈련 직후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만큼 곧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귀 플랜과 활용 포지션에 대해선 신중함을 보이며, 7월 치열한 선수 경쟁과 외국인 투수 영입 상황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백호를 둘러싼 팀 내 입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외야진에서는 ‘초신성’ 안현민이 나날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고, 외국인 거포 멜 로하스 주니어도 합류 이후 본래 기량을 되찾으며 타선의 무게감을 높였다. 포수 자원인 장성우와 강현우가 제 역할을 해내고 있고,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돌아올 경우엔 타율 0.299를 기록 중인 이정훈 등 주축 외야수들의 출장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덕아웃은 자연스레 타선 운용 변화에 주목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강백호는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섰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해인 만큼 건강과 기대치 모두를 증명해야 한다. 올 시즌 43경기에 나서 타율 0.255, 7홈런, 23타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최근 2년간도 70경기 안팎에 그치며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2023년에는 규정 타석을 채웠으나 타율 0.289로 전체 32위에 머물렀다.
kt wiz는 강백호 외에도 마운드에 힘을 더할 반가운 소식을 맞이하고 있다. 오른쪽 어깨 근육 파열로 장기 이탈했던 불펜 투수 손동현이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후반기 출전 채비를 마쳤다.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이 하반기부터 불펜 운용에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수염 수술을 받았던 왼손 투수 전용주도 캐치볼을 시작으로 곧 복귀 준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부상자들의 복귀와 새 얼굴들의 에너지가 더해지고 있다. kt wiz가 강백호의 ‘복귀 선언’을 신호탄 삼아 하반기 대반전의 불씨를 피울지, 이제 남은 시간은 그 답을 기다린다. 한편, kt wiz의 후반기 경기는 스포츠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